탄신 1400주년 학술대회 ‘화제’

원효스님

탄신 1400주년을 맞이한 원효스님의 가르침이 국민의 선택을 받아 새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진정한 국민 통합’과 맥을 같이해 화제다. 삼국통일 과정의 혼란기 한복판에서 분열을 지양하고 대통합을 위해 화쟁을 강조한 원효스님의 사상을 재조명하는 세미나가 잇따라 열린 것이다.

사단법인 한국불교학회(회장 성운스님)와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인문한국(HK)연구단(단장 김종욱)은 지난 12일과 19일 원효스님 탄신 140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대회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각각 열고 스님의 가르침을 현대적, 학술적으로 조명했다. 

지난 12일 한국불교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회장 성운스님은 “대통합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했다”면서 “원효스님의 화쟁이 함께 어우러질 때 (문재인 정부의) 대통합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화쟁과 대통합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또한 지난 19일 미국 UCLA대학 로버트 버스웰 교수는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HK연구단 주최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원효는 통합의 대가”라면서 “최남선, 박종홍, 조명기, 김지견 등이 원효가 불교를 다루는 ‘종합’적이고 ‘통합’적인 방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고영섭 동국대 교수는 ‘분황 원효의 화쟁 회통 인식’이란 주제 발표에서 “(원효스님의) 일심(一心)은 화쟁 논법과 회통 논리가 지향하는 궁극이며 화쟁과 회통은 일심으로 나아가는 방법이었다”면서 “원효는 한국인들에게 ‘일심’으로 철학하는 법과 사유하는 법을 일깨워 주었을 뿐만 아니라 한국철학사의 주요한 기호들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HK연구단은 “원효 사상의 국내외적 선양을 도모하고 통일시대 준비와 한국 고전 및 사유전통의 한류 확산을 위한 전략적 프로젝트로서 시대적 의미가 있다”면서 “원효의 문헌과 개별 사상을 계보학적으로 분석하고, 그 바탕 위에서 사상사적, 현대적 의미를 추구하고자 한다”고 국제학술대회 개최 의의를 밝혔다. 

한국불교 역사상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선지식으로 존경받는 원효스님의 탄신 1400주년을 맞아 열린 이번 학술대회들은 스님의 사상을 현대적, 학술적으로 조명해 주목 받기에 충분했다. 원효스님의 화쟁 사상이 지난 9일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진정한 국민 통합’ 가치가 맥을 같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반응이다.

[불교신문3299호/2017년5월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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