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태용 건국대 교수 법보신문 칼럼서

명진스님 옹호 인사들 조목조목 비판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과 함세웅 신부 등 종교·시민사회단체 인사 40여 명은 지난 5월31일 기자회견을 열고 근거 없는 종단 비방으로 불교 위상을 크게 실추시킨 혐의로 ‘제적’된 명진스님에 대한 종단의 ‘제적’ 결정 철회를 요구했다. “명진스님 승적박탈을 즉각 철회하라”는 이들의 주장에 대해 성태용 건국대 명예교수<사진>는 ‘조계종이 이리도 깔보였는가?’라는 칼럼을 통해 이들의 주장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성 교수는 지난 2일 법보신문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이들의 주장은 종교 내부 일에 대해 밖에서 간섭하고 교단을 매도하는 비상식적인 행위라고 지적했다. 특히 타종교인까지 포함된 외부 인사들이 조계종을 성토하고, 그로 인해 조계종이 어떤 방식이든 굴복한다면 그 다음 조계종의 위상은 어찌되겠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성 교수는 “어떤 종교 내부의 일에, 직접적으로 관계없는 이들이 이렇게 밖으로부터 간섭을 해 온 사례가 있었는가? 한 개인에 대한 외부적인 평가를 가지고 특정 종교의 교단을 전체적으로 매도했던 일들이 있었는가? 조계종이 얼마나 깔보였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더 이상 뭐라 할 수 없이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명진스님 관련 기자회견을 개인의 문제를 빌미로 외국의 힘을 업고 들어와 국내를 평정하고 장악한 일에 비유하며 이에 대한 명진스님의 명확한 입장이 뭔지 되물었다. 성 교수는 “그러한 일은 역사적으로 온당한 평가를 받을 수 없다. 그런 일을 벌인 주역이 사태 후의 문제를 잘 이끌어 나갈 중심이 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한 뒤 “이번 사태를 명진스님이 바란 것이 아니고 조장한 것이 아니라면 무언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성태용 교수는 각계 인사들이 조계종을 마치 반역사적인 집단인양 매도하고 성토한데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성 교수는 “조계종을 그렇게 가볍게 여기고 있다면 무엇하러 명진스님을 그런 종단에 복적시키려 하는가”라며 “그런 형편없는 종단의 배경 없이 명진스님을 부각시키면 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성 교수는 칼럼을 마무리하며 “우리에게는 소중하고도 귀한 분이니 선처를 부탁한다는 선도 아니고, 조계종단을 마치 유신 잔당처럼 몰아세우는 것은 분명 선을 넘은 것”이라며 “명진스님의 문제가 단지 한 개인에 국한된 문제가 아님을 일깨우는 선에서 이번의 문제제기가 마무리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고 제안했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