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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부지 개발권 넘기면 500억 주겠다”

기사승인 2017.06.05  17:3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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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진스님-은인표 ‘둿거래’ 의혹 파문

현대차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비지니스센터(GBC) 조감도.

종단에서 제적된 명진스님이 서울 봉은사 주지 시절 옛 봉은사 토지를 두고 종단의 승인 절차 없이 막대한 금전이 오가는 뒷거래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 더구나 파트너는 ‘불법대출 사기사건’으로 사회적 원성을 샀던 은인표 전(前) 제주 라마다호텔 카지노 회장이었다.

종단이 과거 봉은사 소유였던 한전부지를 되찾아와 그 개발권을 은 씨에게 넘기면, 봉은사 주지인 명진스님이 그 대가로 500억 원을 받는다는 게 골자다. 본지는 2007년 7월 두 사람 간에 체결된 계약서 내용을 확인했다. 이는 조계종 호계원이 5월30일 발표한 입장문에 나타난 ‘(명진스님이) 사찰 재산에 대한 권리를 제3자에게 위법하게 양도했다’는 주장의 구체적인 내막이다. ‘제적’ 징계의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명진스님과 은 씨와의 계약서에 따르면 봉은사가 한전부지의 실질적인 권리를 확보하는 시점부터 은 씨에게 독자적인 개발권한을 부여하고 땅을 매각할 경우 전매차익도 보장하도록 했다. 아울러 당시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은 이에 대한 보상으로 최소 500억 원의 이익을 얻는다는 조건이다.

특히 한전부지의 개발방식과 구체적인 계획까지 은 씨가 정하도록 했다. 계약서에는 봉은사 주지 직인이 찍혀 있으며 은 씨는 개인 자격으로 참여했다. 법무법인과의 계약 체결을 통한 일체의 법률자문도 은 씨가 도맡게 되어 있다. 사실상 ‘돈만 받으면 그만’이란 식으로, 종단의 백년대계가 걸린 주요 현안을 은 씨가 혼자서 주도하도록 방치한 셈이다.

게다가 이 계약은 종단에 공식적으로 보고하거나 논의하는 과정조차 없이 은밀하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총무원 총무부장 ○○스님이 입회인으로 계약서에 서명했으나 이마저도 ○○스님의 단독행동인 것으로 보여 또 다른 의혹을 낳고 있다. 이때 사찰관리 업무를 담당한 총무부 관계자는 “관련서류도 총무부에 남아있지 않은 데다, 수백억 원의 금액이 걸린 엄청난 계약인데 정식 보고라인을 거쳤다면 내가 기억하지 못할 수가 없다”며 “사건을 인지한 것도 최근의 일”이라고 증언했다.

이번 사건은 은 씨가 중죄를 지은 경제사범이란 점에서 더욱 비난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신이 대주주로 있던 전일상호저축은행에서 수백억원을 불법 대출받아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2016년 5월 징역 7년6월의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고 현재 수감 중이다.

한편 은 씨와의 뒷거래 의혹과 관련해 명진스님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봉은사의) 모든 살림을 총무 스님에게 맡겼다”며 “은인표라는 사람을 한 번 만나기만 했고 모든 절차는 총무 스님이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다만 “물론 책임은 주지인 나에게 있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향후 파장은 클 것으로 보인다. 명진스님 스스로 호계원의 발표를 일부 인정한 꼴이 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스님이 한전부지에 대한 권리를 500억 원에 은인표 씨에게 넘긴다는 계약을 맺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장영섭 홍다영 기자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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