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을 위한 달라이 라마의 인생론

달라이 라마 지음, 달라이 라마 방한추진회 엮음/ 마음서재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깊은 사유와 통찰 빛나는

130편의 인생 잠언 눈길

달라이라마 방한 염원하는

추진회 주관으로 책 출간

“행복은 당신의 의무이다”

인생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을 것인가? 또한 좋은 삶을 살기 위해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이처럼 우리가 평생 안고 살아가는 숙명적 질문에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명쾌한 답을 들려주는 특별한 인생 안내서가 출간돼 주목된다. 달라이 라마의 한국 방문을 추진하기 위해 결성된 신행모임인 ‘달라이 라마 방한추진회’가 최근 선보인 <한국인을 위한 달라이 라마의 인생론>이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은 종교와 이념을 초월해 세계인의 영적 스승으로 꼽히는 달라이 라마의 깊은 사유와 통찰이 담긴 인생 강의록이다. 방한추진회가 여러 해 동안 달라이 라마의 법문을 듣고 정리해 한 권으로 엮은 것으로 ‘한국인을 위한 인생론’이 담겨있다. 달라이 라마가 거처하는 인도 다람살라를 매년 찾아가는 국내 순례단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각별하다. 방한추진회 공동대표인 해남 미황사 주지 금강스님은 “기존에 나와 있는 달라이 라마의 책들은 주로 외국인이 썼고, 그것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 대부분”이라며 “우리는 거기에서 느껴지는 정서적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 한국인을 상대로 하신 법문 중에서 가슴에 꼭 새겨야 할 말씀들을 선별했다”고 책 발간의미를 전했다. 이어 “‘행복은 당신의 의무입니다’라는 달라이 라마의 행복의 말씀들과 격조 있는 그림들로 이 책을 꾸몄다”면서 “달라이 라마의 귀한 말씀을 가슴에 담는 것은 큰 행복을 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라이 라마는 가까운 일본만 해도 거의 매년 방문해 현지 국민들을 대상으로 법회를 열고 있다. 중국과의 외교문제 등을 이유로 달라이 라마가 방문할 수 없는 거의 유일한 국가가 바로 우리나라다. 그럼에도 “언제든 여건이 된다면 다른 약속을 미루고서라도 한국에 먼저 가겠다”는 의견을 수차례 피력했고, 인도로 망명할 때 가슴에 안고 온 티베트 대장경 3질 중 1질을 동국대에 보낼 만큼 달라이 라마의 ‘한국 사랑’은 남다르다. 더불어 한국사회와 문화, 한국인들에 대한 이해도 깊다. “한국은 경제, 문화, 과학이 발전한 나라입니다. 자기를 되돌아볼 수 없을 만큼 격변하는 나라여서 한국인들은 ‘무상(無常)’과 ‘고(苦)’를 생각할 틈이 조금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한 생활은 윤택할지 모르나 마음은 불행합니다. 고를 깨닫는다면 삶의 의미가 행복에 있음을 알게 되고, 무상을 깨닫는다면 아집과 집착에서 벗어나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난해 촛불혁명의 혼란을 딛고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가운데 기대와 희망, 불안과 걱정이 뒤섞인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국민들이 되새겨야 할 조언이다.

이와 더불어 ‘세계와 나’와 ‘붓다와 나’를 주제로 130편의 짧은 글 속에 삶의 지침이 되는 가르침이 실려 있다. 1부에서 세계와 나의 평화로운 관계 맺기를 다룬다면, 2부에서는 인간의 본성을 들여다보며 행복으로 가는 실천적 방법에 대해 말한다. 세계와 개인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세상과 평화롭게 공존하기 위해 우리가 지켜야 할 내면의 가치는 무엇인지 짚어준다. 또 인간의 본성을 이야기하며 우리 내면의 결함들을 제거해 행복에 이르는 길을 안내한다. 그러면서도 일생을 수행자로 살아온 달라이 라마는 겸손한 자세로 “수십 년을 치열하게 수행하고 난 지금에야 겨우 새의 깃털만큼 공성(空性)을 깨친 것 같다”고 고백한다.

“죽음 앞에서는 달라이 라마라는 이름조차도 아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때 정말로 도움이 되는 것은 일생 동안에 행했던 선한 일, 일생 동안에 일으켰던 선한 마음입니다. 이것만이 진정 죽음 앞에서 우리를 도울 뿐입니다.” 인간이란 미래를 걱정하다가 이 순간도 온전히 살지 못하는 존재다. 앞만 보고 숨 가쁘게 달려가는 현대인들이 한 번쯤 멈춰 서서 성찰해봄 직한 글이다.

또한 책장을 넘기다 만나게 되는 그림들도 눈여겨 볼만하다. 극사실주의를 대표하는 1세대 화가이자 홍익대 회화과 교수로 재직 중인 지석철 작가의 ‘의자 그림’이 글과 조화롭다. 책의 첫 장과 마지막 장에 달라이 라마의 친필 메시지와 사인을 각각 담아 그의 방한을 오랫동안 염원해온 한국인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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