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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로운 마음으로 보살심 사회에 실천”

기사승인 2017.06.13  15: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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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 복지사업의 역사는

해방 전후 고아원에서 시작해

1995년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설립

어린이ㆍ장애인ㆍ노인ㆍ노숙인…

사회복지 전 분야 아우르며

국내 최대 복지법인으로 성장

현대적 의미의 불교계 사회복지사업은 해방 후 고아원 시설 운영이 시작이었다. 1973년 혜명보육원의 모습

 불교복지의 정의에 대해 학자들은 “대승불교 사상에 입각해 자비와 보시, 복전(福田), 연기사상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어려운 상황에 놓인 사람을 접할 때 보살의 마음이 일어나 그를 돕는 것, 배고픈 사람에게 밥을 주고, 목마른 사람에게 물을 건네는 것이 불교 복지의 마음이다.

불교가 전래된 이후 꾸준하게 복지사업을 전개해 왔다. 삼국시대부터 걸인을 구제하고, 지하수를 개척했으며, 가난한 사람을 만나면 의복까지 벗어주는 스님들의 이야기가 다수 기록돼 있다. 또 남원 실상사와 같이 환자들을 위한 구호시설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었다.

현대와 같은 체계적인 불교복지사업은 일제에서 해방된 직후, 혜명보육원에서 효시를 찾을 수 있다. 1946년 광복 직후 김기용 보살이 혜명보육원을 설립해 고아가 된 아이들을 돌보기 시작했는데, 한국전쟁이 반발하면서 입소자도 급증했다. 이후 1976년 김 보살이 보육원 운영을 도선사에 이양하면서 양로원, 종합사회복지관, 지역아동센터를 잇따라 신설하며 종합복지타운으로 발전했다. 정동수 청담종합사회복지관 사무국장은 “피난을 가다가 아이들을 잃어버리거나 버린 경우가 적지 않다. 사찰에서 이들을 데려다 키우기도 했으며, 불자들이 법적 요건을 갖춘 보육원을 설립하기도 했다. 도선사 복지사업도 이런 여건에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대전자혜원이 1947년에, 송암동산이 1959년에 설립되는 등 1960년 이전에 3곳의 법인에서 고아원을 운영하면서 현대적 의미의 불교복지 시설이 마련됐다. 이후 1960년대 3곳, 1970년대 2곳, 1980년대 4곳의 법인이 추가로 설립됐다. 1980년대 대만의 불교복지시설을 견학한 이후 불교의 대 사회적 역할을 사회복지에서 찾고자 하는 스님들이 생겨난 것도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대만불교 복지를 도입해 연꽃마을을 설립한 각현스님은 전국에 어린이집과 노인요양시설 설립을 주도하면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1994년까지 불교의 사회복지사업은 타종교, 기관에 비해 매우 낮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1995년 조계종에서 사회복지재단을 설립하자 이에 영향을 받아 천태종, 진각종 등 주요 불교계 종단과 교구본사 등서 잇따라 사회복지 법인을 설립하면서 불교복지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1994년 이전 총 21개 법인 103개 시설에서 1994년 이후 90개 법인이 새로 설립됐으며, 시설은 777곳을 운영 중에 있다.

1995년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설립 이후 불교의 사회복지 사업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사진은 지난 5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덕양행신종합사회복지관 개관식.

복지분야도 다양성을 확보했다. 노인복지(전체 43%)를 중심으로 시작한 복지사업은 아동, 장애인에 이어 노숙인, 여성 및 가족복지, 정신보건 등 복지 전 분야에 걸친 전문성을 확보했으며, 시설장의 경우 스님이 32%, 재가자가 68%를 차지하며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반면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중심의 복지사업에서 한발 나아가 교구본사, 지역별 복지법인 설립 및 운영, 불자 복지사의 양성은 과제로 지적된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함결스님은 “시설 종사자 가운데 불자의 비중은 그리 높지 않다. 특히 최근들어 청소년, 청년 포교가 약화되면서 불자 복지사를 구하기에 더욱 어려움이 많다”고 전하고 “불교복지사상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종사자에게 불교의 가르침을 심어주고, 불자 복지사를 양성하는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복지시설 운영사찰 중심의 봉사활동에서 벗어나 지역별로 불교자원봉사단을 조직하는 것도 과제로 지적된다.

불교복지 발전의 원동력은 불자들의 자원봉사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지난 3월 개최한 자원봉사 대회.

복지는 자비에 의한 구세(救世)의 서원이고, “민중을 고통에서 구하지 못하면 정각을 이루지 않겠노라”는 보살심의 실천행이다. 불교계가 사회복지사업을 발원한지 불과 20여 년만에 우리나라 복지의 중심으로 발돋움했다.

[불교신문 3306호/2017년6월17일자]

안직수 기자 jsahn@ibulgyo.com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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