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가고 싶은 절] <24> 안성 서운산 석남사

기사승인 2017.06.19  10:13:20

공유
default_news_ad2

- 마음 위안에 용기까지 채워주는 ‘도깨비’ 사찰

석남사는 일반에 드라마 촬영지로 손꼽히는 명소가 됐지만, 불자들에게 석남사는 원로의원을 지낸 정무스님이 주석했던 도량으로 더 이름이 높다. 사진은 사찰 입구에서 대웅전으로 이어지는 명품 돌계단.

원로의원 지낸 정무스님 가르침
고스란히 녹아있는 수행정진도량
최근 도깨비 등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으며 일반에 널리 알려져

안성 석남사는 원래도 유명하지만, 올 초 인기리에 막을 내린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더 유명해졌다.

지난 21일 경기 최남단 서운산 자락에 있는 천년고찰 석남사를 찾았다. 이른 아침 고속버스를 타고 안성으로 내려가, 다시 택시로 갈아타고 충북 진천 방향 지방도를 따라 약 15분을 달리니 사찰 입구로 들어서는 진입로가 나왔다. 

계곡 옆으로 난 구불구불한 1차선 도로를 따라 800여m를 더 올라갔다. 주변의 울창한 소나무와 침엽수들이 길동무를 해줘 심심치 않게 길을 오를 수 있었다. 그 길 끝에 정갈하면서도 오랜 역사의 기품을 간직한 석남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듣던 대로 절 입구에서 대웅전까지 오르는 돌계단은 장관이었다.

청량한 산사의 아침 공기를 한껏 들이마시니 한 주 동안 쌓였던 피로가 싹 씻기는 듯했다. 부처님께 삼배를 올리고 대웅전에서 도량을 내려다보았다. 대웅전 바로 아래 팔작지붕 구조의 영산전(보물 823호)과 종무소로 사용하는 요사채, 금광루 등의 전각들이 경내를 감싸고 있는 서운산과 조화를 이루며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사찰 주변에 자리한 둘레길 코스에서 가볍게 산책도 하고, 절에서 500여m 떨어진 곳에 조성된 암벽에 새겨진 마애여래입상 등 다양한 성보도 친견할 수 있어 불자와 일반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석남사는 신라 문무왕 때 창건돼 고려 광종 때 혜거국사가 중창한 사찰이다. 특히 최근에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도깨비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일반 시민은 물론 외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도깨비 역의 공유가 비운의 두 주인공인 왕여와 김선의 혼을 달래며 붓글씨로 한지에 ‘왕여’ ‘김선’이라 쓴 글씨와 풍등 등 소품도 볼 수 있다.   

요사채 기둥에 걸린 한글 주련.

이같은 인기를 증명하듯 석남사는 올해 안성시가 운영하는 시티투어 코스에도 새롭게 포함됐다. 도깨비 외에도 앞서 방영된 SBS ‘뿌리깊은 나무’, MBC 드라마 ‘오로라 공주’, K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영화 ‘패션왕’ 등의 촬영장소로도 소개돼 일찍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일반에는 드라마 촬영지로 손꼽히는 명소가 됐지만, 불자들에게 석남사는 원로의원을 지낸 정무스님이 주석했던 도량으로 더 이름이 높다. 2000년께 주지로 부임한 정무스님은 아무렇게 지어진 슬레이트 조립식 건물을 철거하고, 금광루를 신축하고 어지러운 도량을 새롭게 정비한 주인공이다. 전국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사찰로 알려지게 된 것도 모두 스님의 원력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1년 9월 스님은 열반에 들었지만, 정무스님의 수행과 포교 원력을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은 도량 곳곳에 깔려있다. 생전에 스님은 한결같이 효(孝)와 보은(報恩)을 강조했다.

전각 곳곳에 걸린 한글 주련(柱聯)도 마찬가지다. 요사채 기둥에는 ‘우주는 한 집안 중생은 한 가족 서로 원망 말고 은혜만 갚아라’, 금광루 기둥에는 ‘서운산 아래 금광루에서 부처님광명 다시 빛내리’라는 글이 씌어져 있다. 쉬운 우리말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소개하고 있어 불교를 모르는 이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부모의 10가지 은혜에 대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은 경전 내용을 새긴 ‘부모은중경탑’도 사찰을 대표하는 성보로 손색이 없다. 검박했던 스님의 평소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유품도 다량 전시돼 있다. 수 백 권의 책과 평소 사용하던 승복과 주장자, 안경, 불구, 바루, 모자 등이 전부지만 근검절약을 실천했던 스님의 정신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보물 제823호 석남사 영산전.

현재 석남사 주지 소임을 맡고 있는 덕운스님은 이러한 정무스님의 포교와 수행 원력을 이어받아 사찰 수호에 더욱 힘쓰는 한편, 다채로운 포교프로그램을 마련해 일반 시민들이 불교와 좀 더 가까워 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에서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한 보시와 자비행도 활발히 전개한다. 

앞으로 템플스테이 체험관을 마련하고, 드라마 속 장면을 재현하는 ‘풍등 날리기’ 행사도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6월24일 오후6시부터 8시30분까지 제1회 서운산 석남사 산사음악회 및 소원 풍등 날리기 행사를 열고, 가족의 건강과 행복, 국민화합 등을 기원하는 풍등 날리기 행사도 진행한다. 주병선, 추가열 등 인기가수 들의 흥겨운 공연도 펼쳐진다. 

주지 덕운스님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요즘 현대인들은 과거보다 더 큰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사찰에 와서 부처님 품속에서 마음의 위안을 얻고 용기를 얻어가는 도량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국불교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 하는 도량 될 것”

석남사 주지 덕운스님

“평생 포교와 신도 교육에 힘쓴 정무 큰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신도교육과 포교 활성화를 위해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치겠습니다.” 지난 21일 석남사에서 만난 주지 덕운스님은 지역 사회와 함께 불교의 사회적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덕운스님<사진>에 따르면 템플스테이로 발전한 신도수련회는 정무스님에 의해 처음 시작됐다. 정무스님은 1968년께 영주포교당에서 첫 여름수련회를 열었으며 해마다 대학생 불교 수련회 등 다양한 형태의 수련회를 진행했다. 이에 덕운스님은 이러한 문중 어른 스님의 수행정진 가풍을 이어받아 참선수행과 기도정진에 매진해 한국불교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중심 도량이 될 것을 다짐했다.

지역사회를 향한 나눔 활동에도 더욱 박차를 가한다. 특히 최근에 아름다운동행과 함께 지난 3월23일부터 26일까지 열린 불교박람회에서 다상(茶床)을 판매한 수익금 1100만원을 탄자니아 교육지원 사업에 기부해 눈길을 끌었다. 석남사는 자연재해로 부러진 나무를 활용해 제작한 다상 30여 점을 판매해 수익금을 마련했으며, 경내에도 홍보박스 모금함을 비치해 아프리카 교육과 포교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와 함께 매년 연말 소외 이웃을 위한 라면과 쌀 보시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석남사 불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사찰 입구로 들어서는 진입로 확장 불사도 내년 완공을 목표로 곧 이뤄진다. 도로가 확장되면 시민안전과 성보보존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밖에 매월 첫째 주 일요법회를 통해 신도교육과 신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수행지도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끝으로 스님은 “지역 시민과 신도들을 위하는 마음, 즉 공심(公心)으로 모든 일에 임하자는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다”며 많은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불교신문3300호/2017년5월27일자]

안성=홍다영 기자 hong12@ibulgyo.com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