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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불교학계, 학술교류로 ‘민간외교’ 나선다

기사승인 2017.06.19  13:2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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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국대·도쿄대 ‘양국불교사’ 교차출판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과 도쿄대 인도철학불교학과가 학술교류의 일환으로 <한국불교사>와 <일본불교사>를 양국에 한국어와 일본어로 교차 출간해 주목된다. 사진은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 주최로 지난해 6월 일본 도쿄 일원에서 학술세미나, 세계평화기원법회 등을 통해 다양한 교류사업을 펼친 ‘제37차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도쿄대 인도철학불교학

연구교류 따른 ‘성과물’

30년 만에 일본에 펴낸

‘한국불교사’ 의미 깊어

“상호 공감대 확산 기대”

가깝고도 먼 이웃인 한국과 일본. 오랜 역사를 같이해 왔지만 상호간에 애증이 엇갈리는 것만은 부인하기 힘든 사실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관련 협의 재협상이 화두로 떠오르는 등 새로운 한일 관계 형성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동국대와 도쿄대가 각각 <한국불교사>와 <일본불교사>를 상대국 언어로 동시에 출간해 주목받고 있다.

일본어로 읽는 <한국불교사>와 한글로 만나는 <일본불교사> 두 책의 교차 출판은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과 도쿄대 인도철학불교학과가 지난 2012년부터 연구교류를 활발하게 진행한 성과에 따른 것으로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HK 연구단이 기획했다. 특히 일본에서 출간된 <한국불교사>는 1987년 가마타 시게오의 <조선불교사> 이래 30년 만에 한국불교 역사를 다룬 책인 만큼 의미가 더욱 크다는 평이다.

한국불교사

김용태 지음, 사토아쓰시 옮김/ 춘추사

<한국불교사>는 서론에서 불교성립과 인도불교의 전개, 불교의 동아시아 전래와 종파의 성립을 다룬 후 시대 순으로 한국불교 역사를 기술했다. 불교의 수용을 시작으로 불교가 확산된 삼국시대, 대중화와 교학이 성행한 통일신라시대, 불교 융성과 선교 양종이 공존하며 화려한 꽃을 피운 고려시대를 서술했다. 이어 유교와 불교의 교체 및 억불숭유정책의 조선전기, 자생적으로 기반을 다지면서 전통을 계승한 조선후기, 일제강점기 불교 상황과 근대성을 모색한 시기, 과거 유산을 청산하고 새로운 정체성을 모색하는 현대까지 조명했다.

<한국불교사> 저자 김용태 동국대 HK교수는 “인도에서 동아시아로 이어진 불교의 세계사적 확장의 구도 속에서 한국불교가 갖는 고유성과 보편성을 동시에 설명하고자 했다”면서 “비교사적 관점의 대중교양서 형태로 한국불교의 전체적 흐름을 소개한 것이 특징”이라고 의미를 밝혔다. 일본어 번역은 지난 2006년 불교신문에 일본불교사를 주제로 연재한 사토 아쓰시 센슈대 네트워크 정보학부 특임교수가 맡았다.

<일본불교사>는 ‘일본불교를 배우기 전에’라는 서언을 통해 “불교를 배우는 데는 계학, 정학, 혜학 등 삼학이라는 분류방식이 있고, 이러한 세 가지가 갖춰지고 나서야 비로소 한 사람의 승려가 된다고 여겼다”면서 수행의 전통, 학문의 전통, 고대의 산악사상 등에 대해 설명하는 것으로 문을 열고 있다. 이어 고대불교, 헤이안 전후기 불교, 가마쿠라 시대 불교, 북령 계통의 개혁운동, 남북조 무로마치 전국시대 불교, 근세 불교, 근대 불교, 전후 현대의 불교 등으로 단락을 나눠 일본불교사를 고찰했다.

일본불교사

미노와 겐료 지음, 김천학 옮김/ 동국대 출판부

<일본불교사>를 집필한 미노와 겐료 도쿄대 대학원 교수는 “학문과 수행이라는 두 흐름을 축으로 간략히 조망하면서 일본불교를 통사적으로 다루었다”면서 “가까운 이웃나라이지만 독자적인 불교의 색채를 확고히 유지해온 한국에서 일본불교에 관한 간략한 통사가 과연 얼마나 필요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어 번역은 김천학 동국대 HK교수가 했다.

<한국불교사>를 일본어로 옮긴 사토 아쓰시 교수는 “이번 책은 한국인이 한국불교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일본인들이) 잘 알 수 있는 좋은 책”이라며 “일본학자들은 <한국불교사>가 개론서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읽기 쉬운 책”이라고 전했다. 이어 “일본인들이 한국불교나 한국의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가 진전됐으면 좋겠다”면서 “두 책의 교차 출판을 계기로 한일 양국 간의 이해와 교류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김종욱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장은 “동아시아불교 속에서 한국불교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한국과 일본의 신뢰받는 교육기관에서 불교사를 교차 발간한 것은 상호 발전은 물론 양국의 이해 폭을 넓히는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일 양국은 오랜 기간 애증을 반복해 왔다. 한국이 불교를 비롯한 각종 선진문물을 일본에 전해줬지만, 한국과 일본은 전쟁과 침략 등 아픈 역사를 간직한 특수한 사이다. 특히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를 겪으며 두 나라의 불신은 더욱 깊어지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두 책의 교차출판은 한국과 일본의 공통분모 가운데 하나인 불교의 양국 역사를 이해하고 공유하여 상호 공감대를 확대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음은 <한국불교사>를 일본어로 번역한 사토아스시 센슈대 특임교수와의 이메일 인터뷰 내용이다.

- 일본어판 <한국불교사>를 발간하게 된 계기는?

"김용태 선생님한테서도 들으셨겠지만 동국대 HK사업단과 일본 도쿄대가 교류하면서 서로 나라의 불교사를 알리는 기획이 생겨 한국의 한국불교사를 일본어로 번역하고 일본의 일본볼교사(도쿄대 미노와 겐료 선생님)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것이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미노와 선생님이 회장을 맡고 계시는 동아시아불교연구회에서 한국불교 관련 일을 하고 있어서 미노와 선생님의 의뢰를 받아서 하게 되었습니다."

- 일본어로 옮기면서 어려웠던 점은?

"저는 한국불교의 관한 번역 많이 한 적이 있어서 기본적으로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다만 이 책 중에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역사 용어, 예를 들어 사림파, 당쟁 등을 조금 설명하면서 번역하는 데에 조금 신경을 썼습니다."

- 한국과 일본의 역사적 관계가 미묘한데 이번에 나온 <한국불교사>는 어떤 관점을 유지하고 있는지?

"저는 번역자이기 때문에 제 역사관 같은 것은 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책은 한국사람이 한국불교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봤습니다. 특히 저자가 불교사학 전공자로써 현대불교의 여러가지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서술하는 것은 일본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이라 “아, 한국불교가 이렇게 되고 있고 이에 한국사람은 이렇게 보고 있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 일본어판 <한국불교사>에 대한 일본인들의 반응은?

"일반인의 반응은 아직 몰라서 여기에서는 연구자 차원의 반응을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일본에서 한국불교사가 발간되는 것이 1987년대의 가마타 시게오(鎌田茂雄) 선생님의 “조선불교사” 이래 약 30년만의 일이고, 그 동안의 한국불교사 연구성과도 담고 있어서 의의가 크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내용적으로도 가마타 선생님 것은 때로는 학술눈문적인 부분이 있어서 개론서로 읽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에 나온 책은 일관해서 개론서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를 통해서 읽기 쉬운 책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기타 하고싶은 말씀?

"이 책을 통해서 일본 사람의 한국불교나 한국에 대한 이해가 진전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제가 항상 생각하고 있는 건데 한국에서 우수한 논문이 나와도 언어의 벽이 있어서 일본사람이 그것을 알지 못하게 돼 있는 것이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국불교의 성과를 일본에 소개하는 조직 같은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구상 중인데 올해 중에 일본에서 “한국불교학회” 같은 학회를 만들어 한국불교에 관한 연구를 발표하는 것과 동시에 한국불교학회의 우수한 연구성과를 소개하는 잡지를 만든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이미 김호성 선생님의 일본불교연구방을 발전시켜 탄생한 한국일본불교문화학회가 있는 것을 알고 있고 이에 대응하는 학회를 일본에서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한일 양국간의 이해, 교류의 도움이 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이성수 기자 soolee@ibulgyo.com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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