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주교회의, 서울 화계사서 종교간 대화 프로그램 실시

화계사 주지 수암스님과 천주교주교회의 홍보국장 이정주 신부, 가톨릭 부제들이 담소를 나누는 모습.

가톨릭 예비성직자들 사찰 찾아 불교문화 체험가톨릭 사제 서품을 앞둔 부제들이 화계사를 찾아 불교문화 체험의 시간을 가졌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오늘(6월22일) 오후4시30분 서울 화계사에서 가톨릭 예비 성직자인 부제들의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이날 종교간 대화 프로그램에는 예비 성직자인 가톨릭 부제 160여 명이 참가했다.

이웃종교인들의 사찰 방문 첫 일정은 저녁 공양으로 시작됐다.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는 받기가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을 버리고 육신을 지탱하는 약으로 삼아 깨달음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 박재형 부제가 대표로 공양게를 읽자 참가자들은 음식을 먹는 일도 수행이라는 불교의 공양문화를 몸소 체험했다.

이웃종교에서 온 손님들을 위한 만찬은 비빔밥. 사찰에서 먹는 공양이 낯선 듯 사진으로 남기는 이들부터 함께 온 동료 부제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며 비빔밥을 먹는 이들까지 참가자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공양을 마쳤다. 이어 부제들은 연꽃 차를 시음하고 휴식을 취하며 사찰의 정취를 만끽했다. 화계사 주지 수암스님과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스님에게 기념촬영을 요청하는 부제들도 눈에 띄었다.

교무국장 광우스님의 안내로 본격적인 사찰 문화 체험이 펼쳐졌다. 부제들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경내 곳곳을 둘러보며 화계사의 역사와 문화, 문화재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이상민 부제는 “다른 종교 시설을 직접 방문해 어떻게 수행하고 생활하는지 직접 볼 수 있어 유익했다”며 “열린 마음으로 이웃종교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는 저녁 예불 시간, 목탁소리와 합장부터 절하는 것까지 모든 것이 어색했지만 부제들의 모습은 진지했다. 예불을 체험하는 동안 이내 이마에 땀이 맺혔지만 동작 하나하나 허투루 하는 법이 없었다. 예불을 마친 부제들은 주지 수암스님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불상에 담긴 의미, 반야심경에 담긴 뜻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주지 수암스님은 부제들의 화계사 방문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한 뒤, 종교인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수암스님은 “스님들과 여러분은 모두 세상의 아름다움을 지켜나가는 존재들”이라며 “서로 교감하며 아름다움을 지켜가는 우리사회 파수꾼으로 역할을 하고 대화를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나가자”고 당부했다.

천주교주교회의 홍보국장 이정주 신부는 “매년 서품을 앞둔 부제들을 대상으로 이웃종교를 이해하고 수행 모습을 배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서로 교리는 다르지만 마음 수행은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부제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배우며 이웃종교와 대화하는 열린 마음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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