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분진 등 건립 후 수행환경 훼손은 더 큰 문제로 부각

아파트 건립의 부당성을 설명하는 화성사 주지 종묵스님

대구 북구에 위치한 화성사(주지 종묵스님) 앞 공터에 LH공사가 시행하는 지하 1층, 지상 18층의 400 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논란을 빚고 있다. LH공사는 지난 2016년 6월에 대구읍내지구 주택건설 사업계획을 국토부로부터 승인받고 지난 해 12월에 공사계약 및 착공에 들어갔다.

그러나 대구시 북구 읍내동 1343번지의  4200㎡규모에 달하는 아파트 부지가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경우, 소음 분진으로 인한 수행환경의 훼손 외에도 건립 이후 지상 6층으로 계획된 주차장 시설로 인해 일조건 침해 및 자동차의 소음과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환경권의 침해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외에도 화성사와 아파트 부지간의 왕복 2차선의 도로의 극심한 체증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것이 분명하다. 

이에 따라 화성사는 건립을 예정하고 있는 아파트를 10층 이하 건물로 설계변경 할 것과 6층으로 예정된 주차장의 지하화 그리고 주출입구 변경 등을 통해 수행환경을 보장해 줄 것을 LH공사에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화성사 주지 종묵스님은 현재의 상황에 대해 언급하며 “사찰은 지역 주민을 비롯한 신도님들의 쉼터이자 수행자의 수행처이기에 개발논리를 앞세운 LH공사의 막무가내식의 공사 진행이 몹시 아쉽다”라고 말했다.

화성사를 관할하고 있는 팔공총림 동화사 이종길 실장은 “오랜 동안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해 온 화성사가 최소한의 수행환경을 보장 받을 수 있도록 LH공사에 설계변경 등의 조치를 강력하게 요구하며, 이러한 요구가 지켜지지 않을 경우 팔공총림 동화사 차원의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H공사는 이러한 불교계의 움직임에 따라 공사 시작을 일단 연기하고 이달 말까지 입장을 정리해 협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화성사에 부착된 아파트 건립 반대 현수막
LH공사가 준비중인 아파트 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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