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빈민마을에서 어린이집 ‘문덕 데이케어센터’ 준공식 개최

불교계 아동구호단체인 굿월드자선은행은 지난 3일 필리핀 라구나주 사페드로시 빈민마을인 사우스 사이드에서 ‘굿월드 문덕 데이케어 센터’ 준공식을 겸한 제1회 입학식을 개최했다.

불교계 국제구호단체가 필리핀 빈곤마을에서 세 번째 교육불사를 통해 현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 주목된다. 어린이 구호단체 사단법인 굿월드자선은행(대표 덕문스님)은 지난 3일 필리핀 라구나주 산페드로시 빈민마을인 사우스 사이드에서 ‘굿월드 문덕 데이케어 센터’ 준공식을 겸한 제1회 입학식을 개최했다.

이로써 지난 2014년 쓰레기 매립장 인근 사우스빌 마을에 빈곤층 아동교육시설인 ‘굿월드 스테파노 데이케어센터’와 까비떼주 망가한시에 ‘지나 데이케어센터’를 설립한데 이어 필리핀에서 세 번째 교육시설을 건립해 운영하게 됐다.

이날 행사에는 굿월드자선은행 대표이자 제19교구본사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을 비롯해 굿월드자선은행 고문 장영달 전 국회의원, 양종헌 이사장, 김규환 사무국장, 손은주 간사, 김종선 필리핀 지부장, 이윤자 생명존중센터 이사장, 이동진 완주군장애인연합회 자문위원장과 센터 학부모, 지역 주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어린이들의 앞날을 축복했다.

굿월드자선은행 대표 덕문스님이 축사를 하고 있다.

덕문스님은 이 자리에서 “굿월드 데이케어 센터는 필리핀의 어린이들이 오랫동안 마음껏 뛰놀며 꿈을 가꿀 수 있는 터전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교육수준을 높이고, 지역 사회복지에 기여하면서 한국과의 교류를 증진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앞으로 센터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시청 관계자뿐만 아니라 선생님, 학부모 그리고 마을주민 모두가 모여서 함께 고민하고 스스로 발전시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새롭게 들어선 굿월드 문덕 데이케어 센터는 우리나라에 어린이집에 해당하는 교육시설로 앞으로 4~5세 어린이 200여 명의 교육을 책임진다. 또한 호적에 이름이 오르지 않아 센터 교육혜택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들은 시와 협조해 호적 정리를 마치고 방과후 교실에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200여 명의 어린이들이 공부하게 될 굿월드 문덕 데이케어 센터 내부.

지난 2010년 불의에 맞서 소신공양한 문수스님과 속초 보광사의 창건주로 평생을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다 생을 마감한 고(故) 이순덕 할머니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센터이름을 ‘문덕’이라고 지었다.

센터가 위치한 사우스 사이드 마을은 일명 ‘쓰레기 마을’로 불리는 필리핀 내 최빈곤 지역으로 주민들은 쓰레기 매립지 위에 무허가로 집을 지어 살고 있다. 쓰레기 매립장과 가축 도살장 등이 있어 온갖 악취가 풍기고 오물이 넘쳐나는 열악한 환경이지만, 주민들은 매립장에서 나오는 고철과 재활용품들을 팔아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전기와 식수도 해결하기 어려운 이 지역에서 유아교육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굿월드자선은행이 이곳에 데이케어센터를 잇달아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필리핀 산페드로시 사우스 사이드 마을 입구 전경

문덕 데이케어 센터 교사 빌리아 씨는 “쓰레기와 오물로 뒤덮인 이 지역에서 아이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만큼 위생교육에 힘을 쓸 것”이라며 “더불어 학부모들에게도 교육의 중요성을 전하며 아이들의 미래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굿월드자선은행은 교육사업에 이어 앞으로 우리나라의 보건소 격인 메디컬 지원센터를 건립해 무료의료지원사업도 전개할 계획이다. 또한 태풍과 폭우 등으로 인해 주거지 위협을 받고 있는 현지 마을의 지붕 개보수를 비롯해 직업훈련 센터, 마을협동조합 설립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김종선 굿월드 자선은행 필리핀 지부장은 “현지 어린이 교육을 시작으로 의료, 직업재활, 협동조합에 이르는 종합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사업으로 현지인들이 보다 향상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굿월드자선은행 관계자들이 굿월드 문덕 데이케어 입학생들에게 한국에서 가져온 학용품을 전달하고 있다.

한편 굿월드자선은행은 이날 준공식에 이어 입학생들에게 교복과 학용품을 전달하며 자비의 온정을 전했다. 이어 인근에 위치한 굿월드 스테파노 데이케어센터를 방문해 어린이와 교사들을 격려했다.

굿월드자선은행 대표 덕문스님이 굿월드 스테파노 데이케어센터를 방문해 교사들을 격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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