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마철 습기 제거하려면…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면 높은 습도로 실내가 눅눅해지고 불쾌지수도 높아지게 된다. 습도와 곰팡이, 악취 등으로 심할 경우 건강도 위협하게 된다. 제습기가 아니더라도 소금이나 숯, 커피찌꺼기 등을 잘 활용하면 효과적으로 습기를 제거할 수 있다. 사진은 천연 제습제로 습기 제거에 좋은 소금.

장마철 눅눅한 실내 공기
불쾌지수 높이고 건강도 위협
소금, 숯, 커피찌꺼기 등
습기와 악취 제거에 효과적

7월 시작과 함께 전국 대부분 지역에 반가운 비가 내리면서 본격적인 장마철에 돌입했다. 기상청은 올해 여름은 전반적으로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적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비가 적게 내릴 전망이지만 장마기간은 오는 7월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그동안 가뭄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농촌의 경우 해갈에 도움이 되는 반가운 비지만 장마기간 동안 찾아오는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습기다.

장마철에는 높은 습도로 실내가 눅눅하고 꿉꿉해지기 십상이다. 장마철 습도는 불쾌지수를 높일 뿐만 아니라 세균도 번식하기 쉬어 식중독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게 된다. 실내 곰팡이, 집먼지진드기 등의 활동을 활발하게 해 피부질환이나 알레르기성 질환을 일으키기도 하는 등 건강을 위협하기도 한다. 면역체계가 약해진 사람 혹은 만성 폐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폐 속에 곰팡이 감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습기만 제대로 제거해도 장마철 집 안에서 겪는 곰팡이나 악취 등의 문제가 상당수 해결된다.

보통 장마철 실내 습기를 제거하기 위해 제습기를 장만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제습기가 아니더라도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간단한 재료를 활용해 습도를 낮출 수 있다. 주방에서 흔히 사용하는 소금은 습기 제거에 효과적이다. 습기를 빨아들이기 때문에 천연 제습제로도 알려져 있다. 습기를 낮추기 위해서는 플라스틱 용기나 그릇에 굵은 소금을 담아 두면 제습효과를 볼 수 있다. 냉장고나 주방에 소금을 두면 실내 습도를 낮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벌레 퇴치도 가능하고 쾌적한 환경도 만들 수 있다. 제습제로 활용하다가 습기를 머금어 눅눅해진 소금은 햇볕이나 전자레인지에 건조해 다시 활용할 수 있다.

숯도 습기 제거에 효과적이다. 숯은 미세한 구멍으로 가득한 다공질 구조로 되어 있어 수분을 빨아들여 실내 습도를 낮추는 것은 물론 실내가 너무 건조할 경우 수분을 방출해 습도를 조절하기도 하기 때문에 제습기 못지않게 효과를 볼 수 있다. 숯 1kg 정도를 종이나 신문지에 싸서 두면 습기와 곰팡이를 방지하고 탈취 효과까지 볼 수 있다. 먼지가 쌓인 숯은 약 3개월에 한 번씩 씻어 햇빛이나 전자레인지에 건조하면 소금과 마찬가지로 재사용할 수 있다.

현대인들이 자주 즐기는 음료인 커피로도 실내 습도를 낮출 수가 있다. 커피 원두 찌꺼기는 소금이나 숯 못지않게 훌륭한 제습제다. 원두커피를 내리고 남은 찌꺼기를 모아 낡은 스타킹이나 헝겊 천, 주머니 등에 담아 습도가 높은 곳에 두면 습기나 악취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카페에서도 무료로 구할 수 있고 쉽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커피 찌꺼기는 제습제 역할과 함께 방향제 역할까지 하기 때문에 일석이조다. 솔방울로도 효과적으로 습도를 낮출 수가 있다. 솔방울은 습하면 오그라들면서 수분을 흡수하고, 건조하면 수분을 방출하면서 활짝 펴지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제습뿐만 아니라 가습제로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신문지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장마철 큰 고민거리 중 하나는 바로 빨래다. 습도가 높아 잘 마르지 않기도 하고 습기로 인해 퀴퀴한 냄새가 남는다. 잘 마르지 않는 빨래로 고민이라면 신문지가 특효약이다. 빨래건조대 아래에 신문지를 깔아주거나 건조대 사이사이에 신문지를 걸어주면 더욱 빨리 빨래를 말릴 수 있다. 옷장과 서랍장, 신발장 등에도 마찬가지로 신문지를 넣어주면 습기와 냄새, 벌레 등을 없애는 데 효과적이다.

과자나 빵, 포장용 김 등에 들어있는 제습제인 실리카겔도 버리지 않고 모아두면 습기 제거에 활용할 수 있다. 실리카겔 여러 봉지를 모아 전자레인지에 30초 정도 돌린 후 다시마 팩이나 녹차티백 주머니 등에 넣어 습기가 많이 차는 곳에 두면 된다. 양초나 향초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초는 연소되면서 공기 중 냄새입자를 제거하고 습기를 증발시키기 때문에 장마철 습기 제거에 도움이 된다. 특히 곰팡이가 걱정되는 욕실의 경우 양초를 피워두면 좋다. 초를 활용해 습기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화재나 실내 환기에 신경을 써야 한다.

습도가 높아 벽에 곰팡이가 피었다면 알코올을 활용해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알코올과 물을 1대 4의 비율을 섞은 다음, 분무기에 넣고 곰팡이가 핀 곳에 뿌리고 10분 정도 지난 뒤에 걸레로 닦아 말려주면 습기와 곰팡이를 쉽게 없앨 수 있다.

엄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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