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를 중심으로 광화문과 경복궁, 인사동을 연계해 역사문화관광벨트를 구축하는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 불사에 서울의 한 작은 사찰에서 거액을 쾌척해 귀감이 되고 있다. 

서울 성불사 주지 보우스님은 최근 재단법인 아름다운동행을 통해 성역화 불사기금으로 1400만원을 전달했다. 공찰도 아닌 사설사암에서 별도의 전달식도 갖지 않고 계좌이체로 입금한 것으로 확인돼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성불사가 성역화 불사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소유의 진리를 몸소 실천했던 은사 혜은스님의 2주기 추모제를 지내고 조의금을 한국불교 중흥을 위한 뜻 깊은 일에 회향하기 위해 참여하게 됐다. 

주지 보우스님은 “종단 스님이라면 성역화 불사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할 것”이라며 “성역화 불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한 이후 도량이 점차 변화하고 있어 환희심이 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불교 1번지 조계사가 그 위상에 걸맞은 도량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성불사는 신도들이 조계종 신도이라는 정체성과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정기적으로 전국 교구본사를 순례하는 법회도 진행하고 있다.

성불사의 뜻 깊은 후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장례 후 만약 여유가 있으면 뜻 있는 일에 써 달라”는 은사 스님의 유언에 따라 장례를 치르고 남은 돈 4000만원을 아름다운동행에 지정 기탁했다. 보우스님에 따르면 청도 운문사 문수선원장을 지낸 혜은스님은 평생을 수행과 가람수호, 이 두 마디로 설명이 될 정도로 청빈한 생활을 했다. 운문사 사리암을 지금의 모습으로 중창불사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한편 총본산 성역화 불사는 오는 2025년까지 3단계로 나눠 단계적으로 진행되며, 불사가 마무리되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과 조계사 대웅전 등을 제외한 견지동 일대 나머지 지역은 현재 모습에서 완전히 탈피해 수도 중심 문화벨트로 새롭게 태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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