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회 호소문 발표…“집회시위 참여자 불자 맞나?”

조계사 앞 집회와 시위에 대해, 조계사 신도회는 "조계사 도량의 경건함이 유지되고 신도들의 수행정진이 방해받지 않도록 배려를 부탁한다"며 호소문을 발표했다. 사진=신재호 기자

매일 조계사 앞에서 진행되고 있는 반종단적 집회에 조계사 신도들이 화가 단단히 났다. 신도들의 신행활동과 수행활동을 방해하지 말아달라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조계사 신도회(회장 김의정)는 오늘(7월21일) 오전 일주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같은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신도회는 박영환 수석부회장이 발표한 호소문을 통해 “일주문에 들어설 때 대웅전을 향해 합장반배를 하는 신도들의 예경심이 존중받을 수 있고, 정숙하고 경건하게 참배하고 돌아가는 일주문에서 고요한 안정과 성찰이 유지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도량의 경건함이 유지되고 신도들의 수행정진이 방해받지 않도록 최소한의 배려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집회 시위자들의 불손한 행위에 대해서는 따끔한 목소리를 냈다. 신도회는 “불자나 불교단체를 표방하면서 다른 불자들의 신행활동에 불편을 초래하고 조계사의 위상을 실추시키는 언행과 홍보물은 시위 참여자들이 불자인지 의심케할 정도”라며 “승가에 대한 비방은 스스로 불자가 아님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영환 조계사 신도회 수석부회장이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신도회는 이어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인정하고 존중한다. 하지만, 집회와 시위가 그 정당성을 얻기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고 주변의 불편을 최소화해야 지지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1인 시위라며 다수의 인원이 하루종일 시위를 하는 것은 그 주장의 정당성 여부를 떠나 조계사와 신도들에게 용인 가능한 수준을 넘어선 무형의 겁박이자 폭력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문주 사무총장은 호소문을 발표한 배경에 대해 인내심에 한계를 느낀 탓이라며 “벌써 몇 달째 좋지 않은 내용으로 집회가 진행되다보니 신도들이 어떻게 좀 해달라고 제기하고 있는 상태”라며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기 위해 신도들에게 불편함을 초래하는 것은 불선(不善)행위가 아니냐”고 밝혔다.

이 밖에도 신도회는 △다수가 아닌 1인이 시위하더라도 주장은 충분히 전달된다 △1인 시위는 홍보물 하나면 충분하다 △기자회견이나 성명서 낭독은 내용이 중요하지 일주문이 배경일 필요는 없다 △승가에 대한 비방은 스스로 불자가 아님을 표현하는 것이다 △불자라면 스님에게 합장반배하여 인사하는 것이 기본 예의다 등을 호소문에 담았다.

이날 호소문 발표는 박영환 수석부회장과 함정희, 송영란, 박상미 부회장, 박종화 포교사회 본부장, 김미자 교육본부장, 신지형 수행본부장을 비롯한 신도회 임원 20여 명이 참석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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