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2일 천안 북면에서 수해복구 지원

장마철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수재민들을 돕기 위해 불자들이 발 벗고 나섰다. 천안 각원사는 지난 22일 주지 대원스님과 신도 50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사상 유례없는 기습 폭우로 최악의 물난리를 겪은 천안시 북면 은지리에서 수해복구를 도왔다.

천안 각원사가 최악의 물난리를 겪은 천안시 북면 은지리에서 수해복구를 도왔다.

천안지역은 지난 16일 최고 253mm의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도로가 유실되고 산사태와 침수로 수많은 농작물들이 피해를 입었다. 이날 북면 은지리에도 폭우로 버섯재배 농장과 오이 농장, 파프리카 농장 20곳이 침수돼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다.

이날 각원사가 수해복구 지원을 한 은지리 이성국 씨의 오이 재배 하우스도 지난 16일 오전 10동 전체가 물에 잠겼다. 한꺼번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수로 제방이 무너져 수확을 1주일 앞둔 오이 하우스가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한 것이다. 수원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5년 전 고향으로 귀농한 이 씨는 영농후계자 자금을 지원받아 하우스를 지어 지난해부터 오이 농사를 지었다.

이성국 씨는 “애지중지 키우던 오이가 수확을 며칠 남기지 않고 모두 물에 잠기면서 망연자실하고 있는데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여기서 좌절하지 않고 복구를 마치는 대로 오이를 다시 심어 가을에 수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재기 의지를 밝혔다.

이날 오전 9시에 피해 현장에 도착한 각원사 신도들은 비닐하우스 바닥에 깔려 있는 비닐을 제거하고 무너진 수로 제방을 복구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수마가 할퀴고 간 것이 일주일이 지나 오이 줄기는 모두 제거된 상태였지만 아직도 하우스 바닥은 진흙으로 가득 차있어 걷기조차 불편했다. 이날 천안은 기온이 33도까지 올라가는 폭염으로 무척 더웠으며 하우스 안은 열기로 밖에 보다 더 뜨거웠다.

이날 복구 작업에는 주지 대원스님과 각원사신도회, 거사림회, 불교대학 총동문회, 도솔봉사단 회원들이 동참했으며 양승조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의 부인인 남윤자 여사도 동참해 힘을 보탰다. 또 운수업을 하는 이철수 각원사불교대학 총동문회 부회장은 봉사자들의 이동을 돕기 위해 관광버스를 무료로 제공했다.

신도들과 함께 수해복구에 나선 각원사 주지 대원스님은 “짧은 시간에 기록적인 폭우 피해로 시름에 잠겨있는 농민들을 돕기 위해 신도들과 함께 복구 작업에 동참했다”며 “피해복구가 하루빨리 마무리 되고 농민들이 용기를 얻어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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