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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잃은 수좌회…징계자들과 승려대회?

기사승인 2017.08.09  22:3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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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99개 선원 중 참석 선원은 10개 안팎 대표성도 의문

전국선원수좌회 회의에 참석한 징계자들. 봉은사 주지 재직시 직무관련 비위로 제적된 명진스님, 사찰 성보를 밀반출한 것이 들통나 공권정지10년의 징계를 받은 강설스님, 무단 사회법 제소로 제적징계를 받은 대안스님, 종단 비방 및 승가위의 훼손으로 공권정지3년과 법계강급 징계를 받은 도정스님.(왼쪽부터)

전국선원수좌회가 조계종단으로부터 제적 등 징계를 받은 이들을 회의에 참석시켜 그들의 선동적 발언을 청취하고 종권지향적 행보를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게다가 종헌종법에도 없는 대규모집회 성격의 전국승려대회와 같은 중대한 안건을 다루는 회의인데도 극히 일부 선원의 스님들이 참석해 이날 회의의 대표성 조차 불분명하다는 지적을 면키 어려워보인다.

전국선원수좌회는 8월9일 대구 서봉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총무원장직선제 실현과 적폐청산을 위한 승려대회를 열기로 했다.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는 추후 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봉은사 주지 재직시 관련 비위 등으로 제적 징계를 받은 명진스님과 사찰의 성보를 밀반출한 것이 발각돼 공권정지10년 징계를 받은 강설스님, 사회법 제소로 제적된 대안스님, 종단비방과 승가위의 훼손 등으로 공권정지3년 징계를 받은 도정스님 등이 참석해 승려대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선동하는 발언을 쏟아낸 가운데 결의가 이뤄졌다. 종단정체성을 망각한 처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박수로 승려대회 개최를 결의해달라는 의장 월암스님의 요청에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오른쪽 앞줄에 징계자인 대안스님과 도정스님이 박수를 치고 있다.

이날 선원수좌회는 종단에서 제적된 명진스님을 진행석 한 가운데 앉혔다. 선원수좌회 공동대표 의정스님과 의장 월암스님 사이의 상석이었다.

회의를 주재한 선원수좌회 의장 월암스님은 수차례 전국승려대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결의해달라고 참석자들에게 요청했다. 몇차례 스님들의 발언이 이어졌으나 뜻이 모아지지 않자 명진스님이 두 번째 발언에 나섰다.

명진스님은 “종단에 옛날에도 은처승이 있었다. 부인 있는 스님들은 조그만 절에서 조용히 살았다. 그런데 지금은 수좌들이 은처승 밑에서 밥을 먹고 산다. 이런 부끄러운 일이 어딨나”라며 감정을 자극했다. “수좌의 기상이 죽으면 쓰레기 종단 된다. 수좌들이 종단의 중심이 되고 원장도 하고 나서지 않는다면 문화재관리인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며 “승려대회를 결의해주신다면 한국불교가 살아날 수 있는 씨앗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추겼다.

마이크를 넘겨 받은 의장 월암스님은 “승려대회는 수천명이 모여서 이뤄지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눈푸른 납자로서 얼마가 모이든 상관없이 결의만 해달라”며 “박수로써 결의하자”고 제안했다. 

일부 스님들은 총무원장 직선제와 관련해 “대화로 풀기위한 노력을 한 뒤에 성과가 없다면 그 때 하는 것은 동의한다”, “직선제가 과연 모든 일의 해법인가”라는 회의적 의견을 제시했으나, 반대의사 확인 없이 안건은 통과됐다.

종단 비방과 승가위의 훼손으로 공권정지3년, 법계강급의 징계를 받은 도정스님이 전국선원수좌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제적자 대안스님도 한차례 발언했으며, 공권정지 징계기간 중인 도정스님도 발언을 통해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징계자들의 발언횟수는 나머지 수좌스님들의 발언횟수와 맞먹었다.

징계자들의 회의 참석과 발언에 대해 이날 회의주재를 맡은 월암스님은 전혀 문제인식을 하지 못했다. 징계자들이 선원수좌회의 회의에 참석한 이유와 관련해 월암스님은 “종단의 현실에 대한 의견을 듣고자 수좌회에서 초청한 것”이라며 “아무 문제 없다”고 답변했다. 종단의 공식적인 의견이 배제돼 공정성이 결여된 것으로 보일 수 있지 않으냐는 질문을 받고 “종단의 입장은 이미 잘 알고 있어서”라고 했다.

이날 참석자는 60여명이었지만, 이 가운데 봉암사에서 단체로 이동한 스님 30여명이 포함돼 있었고, 이들과 징계자, 선원수좌회 집행부 등을 제외하면 20여명 안팎이다. 전국의 선원 99곳 가운데 10여개 선원의 대중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된다. 34개 비구니 선원은 아예 참석하지 않았고, 수좌대표로 볼 수 없는 사미도 2명이 포함돼 있었다.이날 회의와 회의에서의 결의가 대표성을 지녔는지에 대한 논란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정도 참여도와 인원으로 전국 99개 선원을 대표한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발행한 선사방함록을 보면, 올해 하안거 참여 대중은 2053명이다. 전국승려대회가 대표성 조차 확인할 수 없는 회의에서 결의된 점은 논란을 야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회의는 성원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진행됐으며, 안건 통과와 관련한 반대의견을 묻지 않았다. 월암스님은 이에 대해 “회의 성원에 관한 별도의 규정이 없다”며 “결의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왼쪽 두번째 앉아있는 스님이 사찰의 성보를 밀반출한 것이 드러나 공권정지10년의 징계를 맏은 강설스님이다.
전국선원수좌회 회의에 참석한 스님들.

박봉영 기자│사진=신재호 기자 bypark@ibulgyo.com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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