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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승려대회 결코 동의할 수 없습니다”

기사승인 2017.08.17  16:3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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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화사 선원장 노현스님 반대 입장 밝혀…“대중공의·화합 거스르는 행보”

각화사 선원장 노현스님

“징계 받은 종도들과 함께
불화 목소리 높이는 모습은
비승가적·지혜롭지 못한 행보

몇몇 정치승 징계자들이
자신들 이익 챙기겠다는
탐욕스러운 정치공세에 불과”

최근 전국선원수좌회가 종단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일부 세력과 함께 승려대회 개최를 결의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봉화 태백산 각화사 선원장 노현스님(전 법주사 주지)이 반대 입장을 피력해 귀추가 주목된다. 각화사 선원장 노현스님은 17일 ‘전국승려대회 결코 동의할 수 없습니다’라는 입장문을 통해 수좌회의 최근 행보에 우려의 뜻을 전하며 “다수 대중들이 원하지 않는 승려대회를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공표했다.

노현스님은 “새로운 총무원장 스님을 선출하는 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지금, 총본산인 조계사 근처에서 매주 한 차례 비민주적인 현 체제를 퇴출해야 한다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몇몇 대중들과 사람들이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면서 “여기다 전국선원수좌회는 의장과 몇 명의 선원장이라는 분들이 함께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고 승려대회를 개최해 촛불집회 목적을 관철시키겠다는 소란스러운 소식도 태백산 산중까지 들려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선원수좌회를 이끄는 집행부 몇몇 스님과 종단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스님들의 이러한 행보에 참으로 안타깝고 우려스럽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고 밝혔다.

노현스님은 “2000여명이 넘는 수좌 스님들이 한여름 폭염에도 정진을 거듭하면서 화두를 참구하고 있는 와중에, 총무원장 선거를 두 달 앞둔 중요한 시점에 수좌회 지도자라는 분들이 징계를 받은 종도들과 함께 불화(不和)의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은 비승가적일 뿐만 아니라 지혜롭지 못한 행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수좌회가 대표 명의로 ‘30명이 참여하더라도 승려대회를 열겠다’고 공표한 대목은 대중공의와 화합을 거스르겠다는 역행”이라며 “원로 및 선원장 등 절대 다수 대중들이 원하지 않는 승려대회를 수좌회 이름으로 열겠다고 공표한 사실에 놀라움을 표하며 결코 동의할 수 없음을 공표한다”고 강조했다.

노현스님은 “종단 전체를 적폐로 규정한 무리들은 ‘민주적인 직선제로 개정해야 한다’는 허울뿐인 명분을 내세워 촛불집회를 열고 종단을 공연히 비방하고 있다”면서 “몇몇 정치승과 징계자들이 오직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겠다는 탐욕스러운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또 “총무원장 스님 8년 임기 동안 평화롭게 종단을 유지해 온 대목은 마땅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 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노현스님은 “이번 총무원장 선거는 한국불교를 희망의 길로 안내할 중차대한 불사임에 틀림없다”면서 “많은 대중과 불자들이 지혜를 모으고 화합해 총무원장 선거를 축제의 장으로 완성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각화사 선원장 노현스님의 입장 전문.

“전국승려대회 결코 동의할 수 없습니다”

태백산 각화사 수좌 스님들과 함께 하안거에 입재한지 90일! 각화사 선원 수좌들과 지극한 원력으로 화두를 참구하고 있음에도 방선 때면 어김없이 근심이 찾아와 마음 한 곁을 흔듭니다. 출가사문의 길을 걸어온 지 36년 세월이 흘렀음에도 마음에 근심이 스며드는 까닭은 오직 소납의 선기가 굳건하지 못함이요, 정진력 또한 미력함일 뿐이니 널리 해량해 주시기 바랍니다.

새로운 총무원장 스님을 선출하는 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지금, 대한불교조계종의 총본산인 조계사 근처에서는 매주 한 차례 조계종의 오랜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거나 총무원장 스님을 직선제로 선출해야 하며 비민주적인 현 총무원장 체제를 퇴출해야 한다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몇몇 대중들과 사람들이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다 전국선원수좌회는 의장과 몇 명의 선원장이라는 분들이 함께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어 전국승려대회를 개최해 촛불집회의 목적을 관철시키겠다는 소란스러운 소식도 태백산 산중에까지 들려오고 있습니다.

소납은 전국선원수좌회를 이끄는 집행부의 몇몇 스님과 종단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스님들의 이러한 행보에 참으로 안타깝고 우려스럽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자 합니다. 2000여명이 넘는 수좌 스님들이 한여름 폭염에도 정진에 정진을 거듭하면서 화두를 참구하고 있는 와중에, 그것도 총무원장 선거를 두 달 앞둔 중요한 시점에서 수좌회의 지도자라는 분들이 징계를 받은 종도들과 함께 불화(不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모습은 비승가적일 뿐만 아니라 지혜롭지 못한 행보이기 때문입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1700년 동안 우리 민족의 정신적 안식처가 되어 왔던 한국불교의 정통성을 계승해 왔습니다. 수행공동체를 지향해 온 우리 종단의 제일덕목은 대중공의와 화합입니다. 그럼에도 전국선원수좌회가 대표 명의로 “30명이 참여하더라도 전국승려대회를 열겠다”고 공표한 대목은 대중공의와 화합을 거스르겠다는 역행에 다름 아닙니다. 수좌회를 대표하는 원로 및 선원장 등 절대 다수의 대중들이 원하지 않는 승려대회를 수좌회 이름으로 열겠다고 공표한 사실에 종도의 한 사람으로서 놀라움을 표하면서 결코 동의할 수 없음을 공표하고자 합니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총무원장 스님을 선출해야 합니다. 우리 종단의 대표인 총무원장을 선출하는 선거는 대한불교조계종과 불자들의 화합을 위한 ‘축제의 장’이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종단 전체를 적폐로 규정한 무리들은 종헌종법상 개정이 불가능한데도 ‘민주적인 직선제로 개정해야 한다’는 허울뿐인 명분을 내세워 촛불집회를 열고 종단 전체를 공연히 비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보는 몇몇 정치승과 징계자들이 오직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겠다는 탐욕스러운 정치공세에 불과합니다. 수행자는 어리석음을 꾸짖지 않는다 했습니다. 오직 수행자로서 가야할 길을 올곧게 보이면서 정진할 뿐입니다. 어리석은 자에게 지혜의 길을 여실히 보여줄 뿐입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8년 임기 동안 시행된 일체의 종무행정 및 인사, 행정, 불사 등과 관련해 비판할 대목도 있겠지만 비교적 안정적이고 평화롭게 종단을 유지해 온 대목은 마땅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0년 동안 300만 불자가 줄어든 어려운 시기에 새로운 총무원장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는 한국불교를 희망의 길로 안내할 중차대한 불사임에 틀림없습니다. 많은 대중과 불자들이 지혜를 모으고 화합해 총무원장 선거를 축제의 장으로 완성했으면 합니다. 불자는 물론 국민들 모두가 존경하는 명안종사를 총무원장으로 선출할 수 있기를 일심 발원합니다.

불기 2561년 8월17일
태백산 각화사 선원장 노현 합장 

홍다영 기자 hong12@ibulgyo.com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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