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제2차 대중공사서 ‘4대 지표’ 제시

지난 4월18일 열린 제1차 사부대중공사에서 참석 대중들이 발원문을 낭독하고 있다. <불교신문 자료사진>

종단의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중요기구로 부상한 ‘사부대중공사’의 올해 두 번째 화두는 ‘공동체’로 정해졌다.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종단에 대한 악의적 비방과 흠집 내기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불교공동체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성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산하 사부대중공사추진위원회(위원장 호성스님)는 ‘한국불교 백년을 디자인하다-미래부처는 공동체로 온다’를 주제로 오는 25일 오전10시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제2차 사부대중공사를 개최한다. 이날 사부대중공사추진위위는 ‘공동체’를 비롯해 ‘정체성’, ‘사회’, ‘미래’ 등 한국불교 백년대계를 위한 4대 설계지표를 제시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사부대중공동체’에 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1994년 종단개혁 이후 교계의 주요 담론으로 형성된 ‘사부대중공동체’는 스님과 재가불자가 동반자적 관계에서 원활하게 소통하고 합심해 종단의 발전을 이끌어가자는 목표를 담고 있다.

특히 2차 사부대중공사는 지난 7월 말 열린 백년대계 기획워크숍 토론결과를 바탕으로 한다. ‘사전(事前)’․‘집중’ 대중공사 형식의 기획워크숍에서는 ‘사회의 이웃으로서의 불교’, ‘사부대중공동체로서의 불교’가 앞으로 100년의 대안이라는 결론이 도출됐다.

화쟁위원장 도법스님은 “세상 속에서 중생들의 고통을 실질적으로 구제하는 일이 향후 불교의 역할”이라며 “도시화와 자본주의의 폐해로 황폐화된 ‘고향마을’을 회복시키면서 불교의 정신을 직접적으로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궁극적으로는 세상과의 화합을 논하기 전에 우리부터 화합해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린다. 종단을 뜯어고치고야 말겠다는 오기가 외려 종단을 무너뜨리리란 걱정도 들린다. 대종공사에선 이른바 종단개혁을 주장하는 세력이 내세우는 ‘적폐청산’ 논리의 부당성을 공유하는 동시에, 제도권이 자성해야 할 부분도 균형적으로 다뤄지리란 예상이다.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일감스님은 “‘원한은 결코 원한으로 갚을 수 없다’는 부처님의 말씀이 새삼 절실하게 다가오는 시점”이라며 “불교의 바람직한 앞날과 관련해 대승적이고 생산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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