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상포진 예방하려면…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드는 8월, 대상포진이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상포진 진료 환자 자료를 살펴보면 8월에 진료인원이 최고조를 기록했다. 등산, 조깅, 스트레칭 등의 운동을 정기적으로 하거나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예방에 효과적이다.

발진, 수포 생기고 통증 수반
8월 진료인원 최고조 기록
증상발생 시 항바이러스제 투여
면역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

무더운 더위도 한풀 꺾이고 서서히 가을로 접어들고 있다. 입추가 지나면서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찬바람은 가을의 문턱을 느끼게 한다.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는 특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할 때다. 특히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드는 8월, 건강을 위협하는 질병이 있다. 바로 대상포진이다.

대상포진(帶狀疱疹)은 피부에 발진과 수포가 생기고 통증을 수반하는 질병이다. 피부에 띠 모양으로 물집이 잡히기 때문에 대상포진이라는 불린다. 주로 소아기에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감염돼 수두를 앓고 난 후, 바이러스가 신경을 타고 신경절로 이동해 잠복상태로 존재하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신경절에 숨어있던 바이러스가 다시 신경을 타고 피부로 내려와 증상을 일으킨다. 수두에 걸린 적이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수두 예방접종을 한 사람에게 나타나기도 한다.

대상포진은 여름철에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 5년간(2011년~2015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상포진 진료 환자 자료를 살펴보면 여름철, 특히 8월에 진료인원이 최고조를 기록했다.

전문의들은 여름에 발병이 잦은 이유에 대해 폭염 및 냉방으로 인한 실내·외 큰 온도차 등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를 하나의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포성 발진으로 가려움증 및 통증을 동반한다. 수포는 특정 부위에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점차 크기가 커지며, 이 단계에서 제대로 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수포가 터지면서 세균 등에 감염돼 곪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수포는 대개 2주에 걸쳐서 변화하는데 여러 개의 물집이 무리를 지어 나타난 후 고름이 차면서 탁해지다가 딱지로 변한다.

대상포진으로 인한 통증은 그 정도가 매우 심해 ‘통증의 왕’으로 불리기도 한다. 대상포진에 걸린 환자들은 보통 ‘수십 개의 바늘로 찌르는 듯하다’, ‘번개가 내리치는 것 같이 아프다’와 같이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증상이 심각할 경우에는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 고통이 심한 경우도 있다. 통증은 팔, 다리를 비롯해 두통이나 복통으로 발현되기도 하고 숨쉬기 힘들어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합병증을 동방하기도 한다.

대상포진의 가장 흔한 합병증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발진이 치료된 이후에도 심각한 통증이 1개월 이상 지속되는 증상이다. 환자의 9~15%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겪고, 60세 이상 환자는 최대 70%가 겪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환자는 시각장애, 운동신경 마비 등의 합병증을 앓을 수 있으며, 심각한 경우 대상포진으로 사망에 이르는 환자도 있다.

대상포진은 적극적인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 피부에 발진이 생긴 후 72시간 내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야 한다. 만일 증상이 나타났는데도 치료가 늦어지게 되면 2차 감염이 생기거나 대상포진이 재발할 우려가 높아진다. 환자 피부에 생긴 수포가 터지면서 전염되기도 하기 때문에 직접적인 환자의 접촉은 피하고 수건 등은 따로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주로 대상포진은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하고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발병한다.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게 생활습관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대상포진 예방의 첫걸음이다. 영양가 있는 식단이나 규칙적인 수면 등으로 신체리듬을 유지하는 한편, 음주나 흡연, 과로 등을 삼가도록 한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도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이다. 지나치게 운동을 하거나 1시간을 넘기는 운동은 오히려 면역계 활동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운동이 중요하다. 하루에 30분 정도,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정도로 빠르게 걷기, 등산, 조깅, 스트레칭 등의 운동을 하는 게 좋다.

햇볕을 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면역력과 관련이 있는 체내 비타민 D는 대부분 햇볕을 받아 합성되고, 나머지는 식품으로 보충된다. 비타민 D생성을 위해서는 하루에 적어도 20분 정도는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 예방접종도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길이다. 최근에는 극심한 피로와 수면 부족이 대상포진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평소 피로를 회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다.

엄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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