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이 만드는 뇌 혁명

제임스 킹스랜드 지음·역자 구승준/ 조계종출판사

현대인의 집중력 향상에 도움
뇌 휴식법으로 각광받는 명상

우울증 등 정신문제 보완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인정

현대과학 뇌 탐험으로 밝혀낸
마음챙김 효과와 증거 담아내

구글이나 애플, 페이스북 등 해외 대기업에서 직원들의 스트레스와 피로감 해소를 위해 도입해 실행하고 있는 ‘마인드풀니스(Mindfullness)’. 최근 서양을 중심으로 현대인의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뇌 휴식법으로 각광받고 있는 명상법이다. 우리나라에서 ‘마음챙김’이라고 번역돼 알려진 이 명상법은 지금 이 순간에 일어나는 모든 것을 판단하지 않고 그저 알아차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마음챙김이 처음부터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으로 각광을 받아왔던 것은 아니다. 서양에 명상이 처음 전해졌을 때 만해도 과학자들은 이를 종교적 수행법으로 여겼을 뿐이다. 그들은 명상이 우리 몸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에 대한 과학적 연구는 허무맹랑한 분야로 치부하기 십상이었다. 그럼에도 일부 과학자들은 명상에 대해 꾸준히 연구했고, 최근 들어 명상, 특히 마음챙김은 정신 건강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음챙김은 여러 매체와 책을 통해 소개되며 각광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30년 가까이 과학 및 의학 전문 저널리스트로 일해 왔으며, 현재 영국의 유력 일간지 <가디언>의 편집자를 맡고 있는 제임스 킹스랜드가 쓴 <마음챙김이 만드는 뇌 혁명>이 최근 우리말로 번역돼 출간돼 주목된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편집자를 맡고 있는 제임스 킹스랜드가 쓴 <마음챙김이 만드는 뇌 혁명>이 최근 우리말로 번역돼 출간됐다. 사진은 뇌의 측면도로 전두엽에서 일차운동 피질과 전운동 피질을 뺀 부분이 전전두피질이며, 이는 마음챙김 등 명상을 통해 활성화된다.

인간은 환경에 적응하는 성질만 생존하고, 결함은 도태되는 식으로 진화되어 왔지만, 뇌는 완전하게 변하지 못했다. 현대인들은 우울증 등 정신적인 문제를 여전히 안고 있으며, 그 정도가 심화되고 있다. 때문에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뇌의 결함으로 일어나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마음챙김’을 꼽으며, 우리 뇌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설명한다.

또한 수많은 신경과학, 임상심리학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마음챙김이 뇌를 어떻게 변화시켜, 어떤 효과를 내는지를 밝힌다. 여러 가지 작용 가운데 특히 불안이나 스트레스, 우울증이나 중독 등 현대인들이 가장 흔하게 접하는 정신적인 문제를 중심으로 서술한 점도 눈에 띈다. 저자는 그 과정에서 명상 관련 초기부터 최근 연구까지 참고하며, 신경과학과 임상심리학 분야의 다양한 연구자들을 인터뷰하며 연구결과에 대해 직접 이야기를 듣는 등 마음챙김이 정신적 문제에 어떤 효과를 지니는지 객관적인 증거를 제시한다.

예를 들어 지난 2011년 미국 예일대의 저드슨 브루어 박사와 그의 동료들은 10년 이상 명상 수행을 했던 사람들의 뇌를 자기공명영상촬영기로 촬영했다. 그 결과 내측 전전두엽과 후대상 피질이 대조군에 비해 덜 활성화됐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심지어 명상을 하지 않는 동안에도 대조군과 뚜렷한 차이를 드러냈다. 또 명상가들의 인지 조절에 관련된 두뇌활동이 증가하거나 감소할 때 후대상 피질도 이와 동일한 활동을 보였다. 이는 명상가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뇌 활동을 조절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즉 마음챙김을 전념으로 수행하게 되면, 변화된 통찰은 더욱 굳건하게 뿌리를 내리게 돼 명상을 할 때만이 아니라 깨어 있는 동안에도 지속적으로 뇌 활동이 변화한다는 특징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이 책은 마음챙김의 바탕에 깔려 있는 불교사상까지 다루고 있어 남다른 의미가 있다. 저자는 “인간이 가진 괴로움에서 벗어나 변하지 않는 영원한 행복을 구하고자 출가한 수행자 싯다르타는 마음챙김을 통해 부처가 되었으며, 현재까지도 마음챙김은 불교의 대표적인 수행법”이라며 “불교에서 말하는 ‘부처의 가르침’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마음챙김이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수행자 싯다르타가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는 과정, 이후 일대기를 바탕으로 불교에서 말하는 ‘깨달음’이 정말 인간이 지닌 여러 문제들을 극복하고, 우리를 행복으로 이끌게 되는지 역시 과학의 시선으로 탐색했다. 각 장의 도입부에 싯다르타의 출가나 깨달음을 얻는 순간, 부처가 된 후 다섯 비구에게 한 첫 설법 등 싯다르타의 생애 중 인상적인 몇몇 장면을 소개했다.

이어 각 장면에 나타난 부처님의 가르침이나 행동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또 그 가르침을 따르면 현대의 우리에게 일어나는 문제도 해결 가능한 것인지를 신경과학이나 임상심리학 등 현대과학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서술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마음챙김이라는 불교 수행법이 종교적인 믿음에 기초한 정신적인 분야의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근거가 있는 체험의 영역에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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