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쟁위원장 도법스님, 생명평화법당 한반도 평화 기도 입재식서 당부

전국승려대회 개최 결의, 적폐청산 촛불집회, 명진스님 단식 등 일부 단체와 스님들의 종권지향적 행보가 이어지고 가운데,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스님이 “싸움으로 얼룩진 적폐를 걷어내고 2600년 전 부처님께서 세웠던 생명평화의 깃발을 다시 세우자”고 강조했다.

화쟁위원장 도법스님은 오늘(8월21일) 오후6시20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열린 생명평화법당 ‘나와 세상을 위한 기도’ 입재식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나와 세상을 위한 기도 입재식은 지난 2012년 생명평화 공동체 1000일 정진과 세월호 1000일 정진 등 그동안 펼쳐 온 생명평화법당의 성과를 계승하고 법당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기도를 시작하는 자리였다. ‘나와 세상을 위한 기도’는 오는 9월10일까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기도’로 진행될 예정이다. 

입재식에는 포교원장 지홍스님, 조계사 부주지 원명스님, 민추본 사무총장 진효스님, 서울 종로노인복지관장 정관스님을 비롯해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회원과 종무원들, 교계 단체 활동가 및 복지관 종사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입재식은 생명평화법당 앞이 아닌 이례적으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열려 의미를 더했다.

이 자리에서 도법스님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입재식을 시작하는 의미를 강조하는 말로 운을 뗐다. 스님은 “생명평화 운동이 총무원을, 조계사를 접수했다. 싸움으로 얼룩진 종단의 역사야말로 우리가 걷어내야 할 폐단이다”며 “생명평화법당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새로운 출발을 위한 자리를 총무원 청사 현관에서 갖게 된 것은 종단 역사에 큰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쌓이고 쌓였던 폐단을 걷어내고 정상적으로 우리가 갈 길을 찾는, 우리가 갈 길을 제대로 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출발점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또 도법스님은 “종단 결사운동을 하기 시작하면서 생명평화 1000일 정진을 하게 됐다. 사람들은 생명평화 운동을 부정했다. 뒷말도 무성했다. 생명평화 운동이 옳다고 하더라도 막말로 그것은 도법이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같이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며 “그런데 생명평화의 깃발은 2600년 전, 우리의 스승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세우신 것이다. 뭇 생명들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서 전법을 떠나라는 전법선언을 압축한 것이 생명평화”라고 밝혔다.

이어 스님은 “하지만 불행하게도 우리들은 우리의 스승께서 내걸었던 생명평화의 깃발을 어디선가 잃어버렸다. 깃발이 없으니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과 길을 잃었다. 방향과 길을 잃은 현상이 싸움으로 얼룩진 종단의 역사”라고 성찰하며 “만일 우리가 깃발을 제대로 세웠다면 종단 50년사는 싸움으로 얼룩질 일이 없었을 것이다. 이런 점을 우리가 깊이 성찰해야 한다. 부처님께서 세웠던 깃발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단 적폐청산 등 최근 벌어지고 있는 행위들의 원인에 대해 도법스님은 “매사를 싸우는 방식으로 문제를 다뤘던 폐단과 적폐, 매사를 싸움의 눈으로 바라보는 이 적폐가 많이 쌓여서 벌어지는 일들이 요즘의 현상”이라고 지적하며 “이 적폐를 걷어내기 위해서는 조계사가 한반도에서 생명평화의 일번지가 돼야 한다. 조계사가 한반도 생명평화를 정착시키고 생활화하고 대중화시키는 성지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도법스님은 “자기 확신을 갖고 대범하고 힘 있게 활동해 나갔으면 좋겠다. 그렇게 해야 생명평화 법당을 활성화하는 이 일이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이 주역이 되었으면 좋겠다. 함께 마음을 모으고 정진해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나와 세상을 위한 기도’는 매일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5시까지 생명평화 법당에서 봉행되며, 생명평화 법당 정진에 참여하거나 개인적으로 원하는 기도 방법을 선택해 동참할 수 있다. 기도와 관련된 정보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http://open.kakao.com/o/gkKfWox)을 통해 얻을 수 있다. 또 매월 오픈채팅방을 통해 월 1회 주제와 관련된 대화마당을 열러 기도 주제를 선정하며, 한반도 평화 기도에 이어 오는 9월11일부터 9월말까지 세월호 미수습자를 위한 기도를 봉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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