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인 취재 거쳐 보도된 기사
왜곡보도라 폄훼한 근거 밝혀야

불교신문이 지난 8월20일 게재된 인터넷 기사와 관련, 정상적인 취재를 통해 이루어진 보도임에도 안국선원 신도회가 왜곡보도라 폄훼하며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안국선원 신도회는 지난 21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명확한 근거 없이 본지 보도를 왜곡이라 주장하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이와 관련해 본지는 안국선원 신도회에 직접 질의서를 전달하려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왜곡보도에 대한 근거 등을 묻는 8가지 문항을 공개 질의했다.

본지는 목요일마다 촛불집회를 흉내 내어 벌어지는 ‘조계종 적폐청산 촛불법회’에 특정 사찰신도들이 단체로 참여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촛불법회는 적폐청산을 부르짖지만, 각종 비위로 종단징계를 받은 징계자들이 한 축에 자리한다. 또 국정원과 정보를 주고받은 의혹과 종단에 대한 지속적인 왜곡보도로 인해 해종언론으로 지정된 일부 인터넷언론매체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지난 법회 때 종단 선거법을 태우면서, 종단의 근간인 종헌종법질서를 부정했다는 비판과 함께 소각행위에 대한 징계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그 자리에는 안국선원 신도들도 함께 했다는 제보도 있었다.

본지는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취재에 나섰고, 취재과정에서 그 사실을 확인했다. 17일 4차 촛불법회 현장에서 전현직 신도 임원이 신도들과 수인사를 하거나 지켜보는 모습이 목격됐다. 집회가 끝난 후에는 상당 인원이 KTX 171호 열차 1호부터 18호차까지 가족석을 나눠 탄 후 울산에 20여 명, 부산에서 100여 명이 하차하는 모습이 취재를 통해 확인됐다.

그러나 안국선원 신도회는 사실 확인을 위한 정상적인 취재를 거쳐 게재한 기사에 대해 “왜곡보도”라고 주장하며, 사실관계가 다른 부분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았다. 입장문에서 무엇이 왜곡됐고, 무슨 의도와 삿된 목적인지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피한 채 “명백하게 진실을 왜곡한 것이며, 의도적으로 삿된 목적을 지난 보도”라고 비난했다.

뿐만 아니라 안국선원 신도회는 “촛불법회에 참여한 불자나 밖에서 그 상황을 관심 있게 바라보는 불자는 한국의 불교, 특히 조계종단 내에 적폐되어 있는 문제를 정리하고 불조의 혜명이 바로 세워지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적시해 종단 징계자들과 국정원 결탁의혹을 해명하지 않는 인터넷 매체가 중심이 돼 있는 촛불법회의 적폐청산 주장에 동조하는 듯한 입장을 보여주고 있다.

또 안국선원 신도회는 “은처자, 성폭행 혐의자 임에도 이를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펴고 있다. 본지는 최근 인터넷과 지면신문을 차별화해 인터넷을 통해서는 독자 알 권리차원에서 가감 없는 보도를 하고 있다.

반면 안국선원 선원장 스님은 불교신문 사장으로 재직시 승가, 종단 및 교단에 부정적인 인식을 초래할 수 있는 기사에 대해 보도하지 말 것을 지시한 장본인이다. 안국선원 신도회의 논리에 따르면 “종단 현 상황에 대한 명백한 동조자이자 책임자들”에는 안국선원 선원장 스님도 포함된다고 하겠다.

게다가 입장문에서 “신도회에서 지원해왔던 불교언론문화상, 현대불교문학상 지원도 중단하겠다”는 입장까지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모두 불교문화와 언론, 문학 발전을 주도해 온 권위 있는 상으로, 안국선원이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상황에서 신도회의 이번 발표는 재정 지원을 빌미로 압박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23일 본지는 부산 안국선원에 연락해 신도회가 발표한 성명과 관련한 질의서를 직접 전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안국선원 측은 신도회 관계자들과 연결해줄 수 없다고 답했고, 이에 따라 질의서를 신도회에 전달할 수 없게 돼 공개로 질의하게 됐다. 본지의 질의에 신도회 측의 빠른 응답을 바라고 있으며 답변에 대해서는 성실하게 보도할 것을 약속한다.

다음은 본지의 안국선원 신도회에 대한 공개질의서.

안국선원 신도회 입장문에 대한 공개질의서

불법홍포에 매진하시는 안국선원 신도회장님 및 신도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최근년 안국선원장 수불스님께서 불교신문 사장으로 재직 당시 선원의 신도들이 보여주었던 불교신문에 대한 애정과 지원을 생각하니 이 글을 적는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불교신문은 우리 종단의 행정수반을 새로이 모시는 총무원장 선거를 목전에 두고 최근 조계사 인근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이성적인 상황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그럴수록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신문이자 우리종단의 기관언론으로 막중한 책임감에 대한 자각을 갖게 됩니다.

작금의 도를 넘은 불교폄훼 행위의 한 축에 각종 비위로 종단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징계자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봉은사 주지 재직 시 비위 등으로 제적된 명진스님, 결혼한 사실이 들통나 직권제적된 홍두표(법명 무송), 사찰 성보를 주지 몰래 밀반출한 것이 들통나 공권정지 10년 징계를 받은 강설스님, 무단으로 사회법에 제소해 제적된 대안스님 등입니다.

또한, 언론사에 국가정보기관(국정원)이 상주하며 정보를 주고받은 의혹과 종단에 대한 지속적인 왜곡보도로 인해 해종언론으로 지정된 일부 인터넷언론매체가 언론자유라는 미명하에 자극적인 보도로 억지 갈등을 조장하며 공동체를 태우고 있습니다. 아무리 곱씹어 봐도 이들 어디에도 종단 권력으로부터의 부당한 탄압으로 인지될 만한 내용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스스로가 희생양의 탈을 쓰고 거짓 선동으로 일반불자와 국민을 현혹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불교신문은 우리 종도와 국민들에게 그 사실을 올곧게 전달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관련한 현장의 소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안국선원 신도회가 문제 제기한 2017년 8월 20일 인터넷 불교신문의 기사는 이러한 맥락 속에 보도된 것입니다. 특히, 목요일마다 촛불집회를 흉내 내어 벌어지는 ‘조계종적폐청산촛불법회’의 현장에 특정사찰의 신도들이 단체로 참여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고, 실제 취재 과정에서 그 사실이 확인되어 이루어진 보도입니다. 최근에는 촛불법회 공식식순으로 우리 종단의 근간인 종헌종법질서를 부정하는 선거법 소각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그 행사에도 특정사찰 신도들이 동참했다는 제보 또한 있었습니다.

이에 관련기사는 제보와 그에 따른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정상적인 취재를 통해 이루어진 보도임을 밝히며, 안국선원 신도회가 발표한 “권력에 기생한 채 정론직필을 외면한 ‘불교신문’에 고함” 입장문의 주장에 대해 불교신문으로서는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1. 2017.08.20. 인터넷 불교신문 ‘금권선거 의혹 스님 집회에 신도 동원까지’ 보도기사 중 사실관계가 틀린 것은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답변을 바랍니다.

2. 입장문 중 관련보도기사를 ‘명백하게 진실한 왜곡한 것이며, 의도적으로 삿된 목적을 지닌 보도’ 라고 적시한 바, 무엇이 진실왜곡이고, 무엇이 의도적인 삿된 목적의 기사인지 묻습니다.

3. 입장문 중 ‘촛불법회에 참여한 불자나 밖에서 그 상황을 관심 있게 바라보는 불자는 한국의 불교, 특히 조계종단 내에 적폐되어 있는 문제를 정리하고 불조의 혜명이 바로 세워지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라고 적시한 바, 안국선원 신도회는 촛불법회에서 내세우는 조계종 적폐청산 주장에 동조하는지 묻습니다.

4. 입장문 중 ‘…은처자, 성폭행 혐의자 임에도 이를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다. 이로보아 ‘불교신문’ 종사자들은 종단의 현 상황에 대한 명백한 동조자이자 책임자들임이 분명하다.’ 라고 적시한 바, 관련 기사가 2017.08.17. 인터넷 불교신문에 두 차례나 보도된 사실을 알고 있는지 묻습니다.

5. 안국선원 신도회는 선원장 스님이 불교신문 사장으로 재직시 승가, 종단 및 교단에 부정적인 인식을 초래할 수 있는 기사에 대해 보도하지 말 것을 지시한 것을 알고 있는지 묻습니다.(※최근 불교신문은 인터넷과 지면신문을 차별화하여 인터넷을 통해서는 독자의 알 권리 차원에서 가감 없는 보도를 행하고 있습니다.)

6. 입장문 중 ‘대중 공양비를 선원장 스님을 통해 하안거 수행 중인 제방의 선원대중에게 전달했음에도 ‘금품살포로 매도’ 라고 적시한 바, 7월 13일 대한불교조계종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에서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이 안국선원장 스님의 대중공양이 통상적인 선원 대중공양과 다르고 총무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부적절하다고 지적하고 이에 대한 결의문을 채택한 사실을 안국선원 신도회는 알고 있는지 묻습니다.

7. 입장문 중 ‘신도회에서 지원해왔던 불교언론문화상, 현대불교문학상 지원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다.’ 라고 적시한 바, 대중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발표에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동안 안국선원(수불스님)이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기에 선원장 스님의 결정인지 묻습니다.

8. 입장문 중 ‘안국선원의 모든 신도들은 … 촛불법회 참여를 포함한 집회·결사 및 의사표현의 자유를 자발적으로 결정하여 행동할 것을 당부’ 라고 적시한 바, 안국선원 신도회는 촛불법회에서 내세우는 조계종 적폐청산 주장에 동조하는 것을 공식화한 것인지 묻습니다.

안국선원 신도회에서 입장문을 통해 불교신문에 대한 여러 지적이 있었기에 부득이 질의를 드립니다. 또한, 금번 기사에 대한 안국선원 신도회의 입장문은 불교신문의 부족한 역할에 대한 채찍이라 생각하고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불교신문 편집국 취재1부 

박인탁 박봉영 어현경 엄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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