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다축제 전국 3000여 명 참여한 가운데 성료

9월2일 동국대 학림관에서 치러진 중고등부 불교교리경시대회. 신재호 기자

제9회 나란다축제가 전국 3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오늘(9월2일) 동국대와 대전, 대구, 부산, 영천 고사장에서 개최됐다. 서울 동국대에서는 오전11시 중고등부 불교교리경시대회를 시작으로 일반부, 초등부 대상 ‘도전 범종을 울려라’, 우리말 독송대회, 전통문화체험마당 등 다양한 행사가 치러졌다.

올해 나란다축제는 역대 최다인원이 참여해 뜨거운 열기를 보여줬다. 초등부 ‘도전 범종을 울려라’ 결선에는 11개 지역 43개 사찰에서 322명이 참가해 동국대 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결선 점수 합산제를 처음으로 도입해, 문제 난이도별 차등점수를 부여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을 최종 우승자로 선정했다. 이날 옥천암 어린이법회에서 신행활동 중인 송성원 어린이가 대상을 차지했다. 대상자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장학금 200만원이 수여된다.

초등부 '도전 범종을 울려라'에서 답을 보여주는 참가자들.

중고등부 불교교리경시대회도 높은 참가율을 기록했다. 서울 동국대 고사장은 학생 수가 늘어 고사장을 확대 운영할 정도였다. 서울을 비롯해 대전, 대구, 부산, 연천 시험장에는 오늘 2100여 명의 중고생이 참여해 그간 갈고닦은 실력을 겨뤘다.

지난해 신설돼 반향을 일으킨 ‘우리말 독송대회’에는 중학교 2팀, 고등학교 7팀, 사찰 3팀 총 12개 팀이 참가했다. 목탁 집전을 하며 우리말 반야심경, 행선축원, 칠정례 등을 외는 청소년들을 보며 관객들은 큰 박수와 호응을 보내줬다. 올해 대상은 우리말 반야심경을 독송한 동대부여중 ‘오온’ 팀에게 돌아갔다. 

우리말독송대회서 랩을 선보인 영석고 2학년 학생들. 사진왼쪽부터 이동규, 유병욱, 조인화, 유지원, 최승엽 군.

12개 팀 가운데 특히 의정부 영석고 팀은 랩 공연을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영석고 불교동아리 파라미타 회원과 랩동아리 ‘또박이’ 회원들로 이뤄진 이 팀은 래퍼 서바이벌 방송인 ‘쇼 미더 머니’에서 인기를 얻은 ‘N분의 1’과 천수경을 개사해 곡을 완성했다. 불교를 랩과 접목시켜 친구들에게 친근하게 전하고 싶었다는 이들은 불교공부를 하는 동시에 자기 파트 가사를 직접 쓰고, 점심시간마다 모여 연습했다고 한다.

만해광장에 마련된 전통문화체험마당에는 올해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을 맞았다. 신행생활존, 청소년자기개발존, 오감만족 먹거리존에는 20여 개 체험부스가 설치됐다. ‘Be the buddha’를 주제로 운영된 신행생활존에서는 통도사 금강계단을 만드는 페이퍼 아트, 불교문양 컬러링, 부처님 말씀이 담긴 머그컵 만들기, 사경, 연꽃등 만들기가 진행됐다. 자기개발 존에서는 드림캐쳐 만들기, 법명 도장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었고, 오감만족 먹거리존에서는 아이들에게 시원한 쉐이브아이스와 팝콘, 솜사탕 등을 나눠졌다. 사찰풍경을 VR로 체험할 수 있는 부스와 동국대 입학 상담부스도 신설돼 참가자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이번 대회에는 수도권 외에 광주, 강원지역 청소년들도 함께 했다. 강원파라미타 소속으로 양양 무산사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양양초등학교 소속 5명의 어린이들은 티셔츠까지 맞춰 입고 나란다 축제를 즐겨 눈에 띄었다. 김수희(13)양은 “나란다축제는 처음 참가해보는 데 재미있었다”며 “여름방학 때 스님과 친구들과 같이 교리공부하면서 ‘도전 범종을 울려라’ 연습했는데 실력발휘는 못 한 것 같아 아쉽다. 내년 중학생이 돼서는 불교교리경시대회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양양 무산사 지역아동센터에서 온 양양초등학교 학생들이 '붓다야 놀자'에서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잠시 후 오후7시부터 동대문 굿모닝시티에서는 ‘나란다 K-댄스경연대회’가 열린다. 결선에 진출한 동대부여고 댄스팀 ‘미류’를 비롯해 10개 팀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벌인다. 이 장면은 은정불교문화진흥원(www.eunjung.or.kr)과 나란다축제(www.나란다축제.net) 홈페이지에서 PC나 모바일로 접속하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군장병과 사관생도를 위한 불교교리경시대회는 오는 3일과 20일 각각 시행된다. 3일 전국 국법당에서 치러지는 군장병 부문 불교교리경시대회는 지난해에 비해 600여 명이 증가한 3100여 명이 참가신청을 해 41개 법당에서 시험이 시행된다. 20일 열리는 사관생도 부문 대회도 지난해보다 늘어나 현재 1100명이 응시했다.

동국대 학림관에서 치러진 중고등부 불교교리경시대회 참가자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일반부 '도전 범종을 울려라'
줄넘기를 하며 함께 미션을 수행하는 조계사 어린이법회 학생들.
달콤한 솜사탕은 이날 모두에게 환영받았다.
전통문화체험마당을 돌아보며 참가자들을 격려하고 있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
우리말 독송대회를 지켜보는 학생들.
우리말 독송대회의 응원 열기가 뜨겁다.
초등부 도전 범종을 울려라에는 역대 가장 많은 어린이들이 참가했다.

한편 불교교리경시대회 결과는 9월29일 발표되며 시상식은 10월28일 토요일 예정돼 있다. 중고등부 대상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이 수여되며 중등부 200만원, 고등부 3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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