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차 한중일 교류대회 서울 봉은사서 거행
300여 사부대중 한반도 평화·인류 행복 발원
‘한중일 우호교류 지속가능한 교류발전’ 다짐


제20차 한중일 불교우호교류대회 세계평화기원대법회가 천년고찰 봉은사에서 거행됐다. 한중일 세 나라 불교도들은 7일 오전 봉은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법회를 열고 세계평화와 전 인류의 화합과 상생을 기원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올해로 20주년을 맞아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날 봉은사에 모인 300여 사부대중은 삼국 우호교류의 지속가능한 교류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한국불교종단협의회장 자승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은 평화기원 메시지를 통해 인류 화합과 공존을 위해 불법홍포에 매진하자고 당부했다. 특히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삼국 불교도들이 지혜를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불교’를 통한 문화적 공감대를 지닌 삼국의 국민과 불자들은 유구한 역사의 흐름에서 희노애락을 함께해 왔다”면서 “자비 평등, 공생, 세계평화의 불교적 가치를 인류의 보편적 가치로 이해하고 서로 관계를 형성했으며, 이를 통해 동북아 과거 현재 미래를 이끌어 가는 안정적 평화의 틀을 구축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날 인류 사회는 전쟁, 환경변화, 인구감소, 기아문제 등 해결해야 할 많은 난제들을 안고 있다”며 “공존과 화합의 모습은 이제 점점 자리를 잃어가고 있고, 이런 위기는 보편적 인류의 가치 회복이라는 공감대 없이는 한발자국도 해결의 길로 나아갈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최근 한반도에 조성된 군사적 긴장상태에 대해 삼국 불교계가 한마음 한뜻으로 지혜를 모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진일보 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며 “한반도 내 평화를 저해하는 어떠한 행동도 결연히 반대한다. 평화를 위한 길은 서로를 적대하고 위협하는 것에 있지 않음을 다시 한 번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인간과 생명의 존엄을 지켜주고 존중하며 소중한 가족과 이웃을 위하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고자 하는 것에 그 시작이 있다”며 “이런 마음을 현대인들이 가질 수 있도록 부처님 가르침을 다양한 방법으로 홍포하자”고 피력했다.

끝으로 “현대의 많은 세계의 지성은 불교적 가치를 기반으로 한 수승한 동양의 정신문화에 주목하고 있다”며 “불교 사상이 담고 있는 문화와 정신 회복을 위해 20차 한중일불교우호교류대회가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회향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법회를 앞두고 세 나라 대표단을 비롯한 참가 스님들이 대웅전으로 향하고 있다.

각국 불교 지도자들의 평화기원 메시지도 이어졌다.

중국불교협회 부회장 밍셩스님은 “삼국 불제자들이 무상심을 발해 매년 모여 정성으로 예불송경 하니 이 수승공덕으로 세계평화 인류행복을 기원한다”며 “인류 모두 삼보에 귀의하기 바라며, 전쟁 없고 재난이 소멸되고 평안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일중한국제불교교류협의회 이사장 다케카쿠초 스님도 “삼국 불교도는 부처님 제자로서 서로 손을 맞잡고 함께 동아시아 안정과 세계평화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제20회 한국대회에서 삼국 불교도는 친선교류를 더욱 두터이 하고 마음을 하나로 모아 평화 실현과 불법 흥륭을 위해 정진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앞서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도 환영사에서 “세계평화기원대법회가 1220년 역사를 지닌 한국불교 중흥 도량인 이곳 수도산 봉은사에서 개최하게된 것을 사부대중을 대표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대법회를 통해 전 인류가 종교화합과 세계평화를 이루는 공존의 시대가 만들어지는 밑거름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한중일 세 나라 불교가 든든한 도반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이날 법회에서는 한국, 중국, 일본 순으로 3국의 전통불교의식이 장엄하게 펼쳐졌다. 삼국 불교도들의 예불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대웅전 앞마당에 모인 사부대중도 한반도 평화와 인류 행복을 한마음으로 기원했다. 법회 이후 경내 보우당에서 발우공양이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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