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부설 한국방송통신대학 농학과’ 졸업

35대 총무원장 선거 출마 시사 
“냉정한 마음으로 종도들 평가 받겠다”

수덕사 방장 설정스님은 8일 수덕사 취송당에서 열린 교계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학력의혹에 대해 정확히 설명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덕숭총림 수덕사 방장 설정스님이 최근 불거진 학력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스님은 알려진 대로 서울대학교 원예학과가 아니라 “서울대학교 부설 한국방송통신대학 농학과에 입학해 1976년 졸업했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수덕사 방장 설정스님은 오늘(9월8일) 수덕사 취송당에서 열린 교계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학력의혹에 대해 정확히 설명했다. 졸업증명서도 제시했다. 다만 사과의 뜻도 명확하게 전했다. 스님은 “그동안 저의 학력과 관련된 문제를 철저하게 제대로 살피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저의 허물이며 잘못”이라며 “이유 여하를 떠나 수행자로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깔끔하게 인정했다. 특히 “수행자에게는 작은 허물도 허물”이라며 “분명하게 다시 한 번 밝힌다. 저의 부족함이며, 잘못”이라고 거듭해서 참회했다.

스님의 해명은 일부 재야단체들이 제기한 의혹에 대한 해명 요구에 따른 것이다. 교단자정센터와 바른불교재가모임은 지난 5일 “설정스님은 서울대 농과대학 원예학과를 졸업한 사실이 없다”며 “서울대를 방문해 확인한 결과도 졸업이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한국방송통신대학교는 우리나라에서 원격교육을 최초로 출범시킨 국립대학으로 1972년 서울대학교 부설 한국방송통신대학이란 이름으로 개교했다. 설정스님은 궁핍했던 시절 사찰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농업을 배우려고 입학했다. 중고교 검정고시를 단숨에 합격한 이후다. 학비는 전부 아르바이트로 충당했다. "절에서 십원 한 장 받지 않았다"고 했다. 불교의 발전을 위해 행정학도 공부하려 했지만 사중에 큰일이 생기자 은사 스님이 급히 부르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스님은 기자간담회에서 당시의 상황을 매우 구체적으로 회고했다.

이와 함께 설정스님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10월12일 실시되는 제35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도 남겼다. 스님은 “60여 년 동안 이(理)와 사(事)를 겸비하여 수행에 매진해왔다”며 “앞으로 저는 그동안의 수행과 경륜에 근거하여 불교를 중흥시키고, 종단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소임을 외면하지 않고, 성실히 그 길에 나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스스로 말하긴 부끄럽지만 수행자로서 결코 시간을 허비하며 살지 않았다고 자부한다”며 “종도의 한 사람으로서, 종헌과 종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냉정하게 종도들의 평가를 받을 것이며, 그 결과를 엄숙히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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