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느다란 주전자 주둥이에서 떨어지는 뜨거운 물줄기는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이 곡선을 그리며 커피로 내려앉는다. 시선을 조금 더 위로 올리면 그 힘의 근원이 보인다. 수행하듯 마음을 모아 손잡이와 뚜껑을 견고하게 지지하고 있는 스님의 손이 있다. 그 사이 커피 내음은 고요 속에 방한 가득 퍼진다. 

[불교신문3329호/2017년9월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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