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명스님
“(불교신문이)왜곡했단건 모르겠는데…”
“승려대회 성사 어렵다는 전망 했다”
이 발언 두고도 왜곡보도라고 부각

불교신문 보도
“승려대회 반대 의견 많아 불가능”

불교닷컴 보도
‘불교신문이 잘못한 것’ "호통쳤다”
공개된 인터뷰와 달라도 너무 달라

불교신문은 지난 5일 대구 청백원에서 열린 전국선원수좌회 장로선림위원회 개최 직후 브리핑에서 장로선림위원장 적명스님(봉암사 수좌)의 발언을 기사화했다. “의견을 쭉 들어본 결과 승려대회를 열면 안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회의가 성원이 되더라도 승려대회 개최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발언이다. 불교신문은 승려대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단정지은 것이 아니라 적명스님의 발언을 인용해 승려대회 개최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조계종단으로부터 해종언론으로 규정된 불교포커스와 불교닷컴은 지난 9일 적명스님과 대구 모처에서 인터뷰를 진행, “불교신문이 왜곡보도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근거는 미약했다. 이들 매체가 “불교신문이 ‘승려대회 개최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는데 사실인가?”라고 질문했고, 적명스님은 “승려대회가 성사되기는 좀 어렵다는 전망을 했죠”라고 답변했다.

적명스님은 추가설명에 이어 “(불교신문) 그 기사 봤는데 크게 왜곡했다는 것은 모르겠는데, 승려대회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마치 결정지은 사항처럼 보도한 것은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고”라고 발언했다.

불교신문 보도의 핵심은 승려대회 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적명스님의 발언내용이었다. 두 매체의 인터뷰에서도 확인되는 부분이다. 불교신문이 승려대회를 열지 않기로 결정한 것처럼 보도한 것이 아니라 반대 의견이 많아 승려대회 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내용인데도 두 매체는 “왜곡보도”, “왜곡보도와 마찬가지”, 심지어 “호통쳤다” 등의 표현을 써가며 불교신문을 깎아내리는데 급급한 모양새다. 해종매체들의 보도수준과 행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지난 5일 장로선림위원회 회의는 불교신문과 법보신문 만이 취재했다. 다른 매체는 현장 취재를 하지 않았다. 당시 회의에 앞서 적명스님은 이날 회의와 관련해 “승려대회를 개최하려면 장로선림위원회에서 인준을 해줘야하는데 의견을 들어보니까 안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어서 오늘 모임은 승려대회 하지 말라고 결의하려고 모인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회의가 끝난 이후 브리핑에서도 똑같았다. 적명스님은 “모이기 전에 대강 의견을 들어보니까 우선 성원이 안될 것이다. 또 성원이 되더라도 초법적인 방법으로 종단개혁을 도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이런 의견이 대부분이어서 오늘 모임은 승려대회를 하지 말아라 그것을 결의하려고 모일려고 했던 것이다”라고 브리핑했다. 이는 불교신문과 법보신문의 녹취파일에서 확인되는 내용이다.

불교신문과 법보신문은 민감한 사안인 승려대회와 관련해 적명스님에게 재차 확인과정을 거쳤다. 적명스님은 “반대가 많아 지금은 불가능하다”고 답변했다.

적명스님은 이른 바 ‘해종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불교신문과 법보신문이 승려대회를 초점에 맞춰 보도한 것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냈다. 장로선림위 회의가 주목받은 것은 이 회의에서 승려대회 개최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승려대회가 초점으로 부각되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이유다.

적명스님 “승려대회 반대 의견 많아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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