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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살아서 일본 사과 받으세요"

기사승인 2017.09.11  18:3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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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뢰더 전 독일 총리, 광주 나눔의집 방문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11일 나눔의집을 방문해 할머니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큰 고통을 받은 분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흐릅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Gerhard Schroder) 전 독일 총리가 11일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쉼터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집을 방문했다. 총리 재직 시절 “독일은 전쟁 범죄에 대해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 사과와 반성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던 슈뢰더 전 총리는 이날 나눔의집에 도착해 소녀상을 어루만지며 재차 “일본의 용기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자발성이란 의미를 내포한 위안부란 단어는 맞지 않다.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희생된, 억울한 일을 겪은 여성들을 성노예 피해자로 표현해야 한다”고 말하고 일본의 책임있는 사과를 재차 촉구했다. 일행은 이어 작고한 할머니들의 묘역을 참배한 후 박물관을 둘러본 후 할머니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90세의 이용선 할머니와 이옥선(91세), 박옥선(94세), 하정연(96세) 할머니가 슈뢰더 전 총리 일행을 맞았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에게 감사와 감격의 포옹을 하고 있는 이용선 할머니

이용선 할머니는 슈뢰더 전 총리의 인사에 눈물을 흘렸다. 이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를 상징하는 뱃지를 슈뢰더 전 총리에게 달아주며 “비오는 날 안네프랑크의 동상앞에 무릎을 꿇고 참회를 하던 슈뢰더 총리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그곳 희생자들이 오히려 부러웠다. 일본은 아직도 전쟁 책임을 부인하며 사과도 없다”며 “먼 곳에서 이렇게 와주신데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옥선 할머니도 눈물의 인사를 전했다. 이 할머니는 “우리가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일본은 아직도 아무런 사과도 없다. 총리께서 우리를 도와달라”고 부탁의 말을 전했다.

할머니들의 말을 전해들은 슈뢰더 전 총리는 무겁게 입을 열었다. “큰 상처를 입은 분들을 만나니 매우 안타깝고 아픈 느낌이다. 참혹한 역사와 만나는 것 같다”며 “할머니들의 용기로 인해 일본의 만행을 알게 됏으며, 전쟁에서 희생된 여성의 일을 세계가 반드시 알아야 한다. 꼭 살아서 일본의 사과를 받기 바란다”고 말한 후 안네프랑크 동상 사진과 후원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또 “할머니들이 노벨상 후보로 제안돼 있다. 나 또한 이를 적극 지지한다. 할머니들은 인권을 실현하고 있는 분들이다. 할머니들이 주장하는 역사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위한 역사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못다 핀 꽃 소녀상을 어루만지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독일 나치의 홀로코스트 학살을 대변하는 안네프랑크는 나치를 피해 2년간 숨어살면서 매일의 일상을 일기로 기록했다. 하지만 전쟁 말기에 독일군에 발각돼 결국 죽음을 맞았으며, 그의 일기를 발견한 아버지가 이를 책으로 출간하면서 세계에 나치군의 만행을 알린 바 있다.

한편 사진을 전달받은 할머니들은 고 김순덕 할머니의 그림 ‘끌려감’과 ‘못다 핀 꽃 소녀상’ 모형을 전달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물관을 찾아 일본군이 설치한 위안소 모형을 살펴보는 슈뢰더 전 총리

슈뢰더 전 총리는 총리 재임 시절 폴란드를 찾아가 과거사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노동문제에서 사회적 대타협을 이뤄 독일 제2의 부흥을 일으킨 바 있다.슈뢰더 전 총리의 이번 방한은 자서전 한국어판 발간을 맞아 이뤄졌다. 11일 한국을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 대담, 영화 ‘택시운전사’ 관람, ‘동북아 현실과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길’ 주제 강연 등의 일정을 13일까지 소화할 예정이다.

고인이 된 할머니들의 묘비에 헌화하는 슈뢰더 전 총리

안직수 기자 jsahn@ibulgyo.com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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