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선원 신도 대거 동원된 집회서
특정후보 비난해 선거법 위반 논란

자칭 ‘조계종 적폐청산’을 주장해 온 보신각 집회가 오늘(9월21일) 8차 집회를 맞아 스님 참가자 수가 대폭 줄어 들었다. 결혼한 사실이 들통 나 직권제적된 홍두표(법명 무송), 종단 및 승가 비방으로 징계된 도정스님 등 종단 징계자들도 참가했음에도 불구하고 8차 보신각 집회에 참가한 스님은 채20명도 되지 않았다.

전체 참가자 수 또한 400여 명에 불과했다. 1주일 전 범불교도대회에서 스님 130여 명을 포함해 총1000여 명이 참가한 것에 비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게다가 제35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를 20여 일 앞두고 열린 이날 집회에 대한 종단 선거법과 신도법 위반 논란이 제기됐다.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한 수불스님의 안국선원 신도들이 대거 동원된 이날 집회에는 특정 후보를 겨냥한 듯 학력 위조와 은처 의혹을 제기하는 피켓도 선보였다.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신도들까지 동원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와 함께 신도법 위반 논란도 야기됐다. 조계종 신도법에는 신도들에게 종법령을 준수할 의무와 함께 종단 분열을 목적으로 단체 결성 또는 가입해 주도적으로 활동한 자는 징계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날 집회는 종단과 불교에 대한 무분별한 폄훼로 인한 분열 야기는 물론 총무원장 선거라는 중차대한 종무행정에 물리력을 통해 개입하려고 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박인탁 엄태규 이성진 기자 사진=신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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