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불상’으로 불리는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4호 ‘석불좌상’.

돌 종류·크기 상대석과 동일
네 면 새겨진 신장상도 같아

청와대 안치돼 있는 통일신라시대 석불좌상(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4호) 중대석이 국립춘천박물관에서 발견됐다.

현재 보물 승격이 추진되고 있는 청와대 불상을 조사한 임영애 경주대 교수는 지난 20일 “조사 도중 청와대 불상의 사라진 중대(中臺)가 춘천박물관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상대석과 돌의 종류와 크기 등이 들어맞는 것으로 보아 사라진 석불좌상의 사라진 중대가 확실하다”고 했다.

임영애 교수에 따르면 중대는 경복궁에 있다 2002년 국립춘천박물관이 개관하며 춘천으로 옮겨졌다. 중대를 찾아낸 임영애 교수는 "중대 네 면에 새겨진 신장상은 청와대 불상의 상대와 마찬가지로 갑옷을 입고 교각좌로 앉아있는 모습을 하고 있으며 손에 긴 칼을 쥐고 있다"며 "사라진 중대의 소재가 확인된 이상 중대를 옮겨와 석불좌상의 본 모습을 돌려놓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석불좌상은 일명 ‘청와대 불상’으로 불린다. 일제 강점기 경북 경주에서 서울로 옮겨져 대통령 관저가 있는 청와대 침류각 뒤에 100년 가까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눈꼬리가 약간 치켜 올라간 풍만한 얼굴과 굳게 다문 두툼한 입술이 특징이다. 오른쪽 옆구리 부분을 뚫어 입체감을 더했으며 왼팔과 왼쪽 무릎 위 긴 물방울 모양의 주름이 눈에 띈다. 높이는 약 1m, 제작 시기는 8~9세기로 추정된다.

지금은 청와대에 자리하고 있지만 본래 이 불상은 경주 남산의 옛 절터에 자리하고 있었다. 1912~3년 초대 조선총독 데라우치 마사다케가 경주를 찾았다가 당시 경주금융조합 이사인 오히라 료조의 집을 방문했고 이 불상을 발견, 오히라가 서울 남산에 위치한 총독부 관저로 옮겨왔다. 이후 현재의 청와대로 다시 한 번 이운됐고, 그 독특한 가치를 인정받아 1974년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불상을 조사한 문화재청 문화재위원들은 “석불좌상은 광배와 대좌 하대가 없는 상태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상태가 양호하다”며 “통상적인 삼단팔각연화대좌가 아니라 상‧중‧하대가 모두 사각으로 이뤄진 ‘삼단사각대좌’를 갖춘 통일기 신라 불상의 드문 예 가운데 하나라는 점에서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 보호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서울시 문화재위원회는 문화재청에 석불좌상의 보물 승격 지정 신청을 해둔 상태다.

임영애 경주대 교수가 국립춘천박물관에서 찾아낸 중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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