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진전사지 삼층석탑 북측서 출토된 금동보살삼존불입상.

강원도 양양 진전사지에서 6세기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금동보살삼존불입상이 나왔다.

문화재청은 오늘(10월16일) 양양군과 국강고고학연구소가 발굴조사 중인 국보 제122호 양양 진전사지 삼층석탑 주변에서 6세기경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삼국시대 금동보살삼존불입상이 출토됐다고 밝혔다.

사찰 금당지로 추청되는 삼층석탑 북측에서 발견된 금동보살삼존불입상은 모두 보살상으로 높이는 8.7cm에 이른다. 중앙 본존불에 보살상, 좌우에 협시보살을 배치했다. 본존불 두광‧신광(부처 머리와 몸에서 발하는 빛)이 모두 양각으로 표현됐으며 보살상 보관(불상 머리 위 보석으로 장식된 관) 위 화불이 연꽃 좌대에 표현된 것이 특징이다. 본존불과 협시보살 사이 하단에 인위적인 구멍 2개가 발견됐는데 이는 처음 나타나는 사례로 평가된다.

광배에는 전체적으로 화염문을 두었고, 손 모양은 다섯 손가락을 가지런히 펴 손바닥을 밖으로 해 어깨 높이까지 올린 모습을 하고 있다. 삼존불 모두 보살상 앞면에 겉옷은 ‘X’자로 교차했다가 좌우로 퍼지는 양식을 띄고 있다.

광배 상단과 좌대 일부분이 없어졌으나 전체적으로 양호하다. 출토 당시 육안으로는 청동으로 보였으나, 보존처리를 위해 국립춘천박물관에서 기초조사를 하던 중 금동으로 밝혀졌다.

6세기 불상인 국보 제85호 금동신묘명삼존불입상의 화불과 옷 주름, 국보 제134호 금동보살삼존입상 좌대와 옷 주름과 유사하며, 세 가닥으로 올라간 보관, 'X'자형의 옷 주름과 화불 등으로 미루어 삼국시대인 6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최영석 국강고고학연구소 기획연구실장은 “현재 남아있는 삼국시대 불상이 얼마 되지 않는 데다 출토지가 명확하지 않은 사례가 많은 점으로 미루어 보아 국보급 불상으로 평가된다”며 “출토 상태가 전체적으로 양호하며 세련된 양식의 모습을 하고 있어 정밀 조사를 통해 주조기법과 도금방법 등을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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