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위대한 교육

진실된 말을 비난하면 지혜가 없어 닦고 익힐 수 없나니, 

능히 수행하는 이를 장엄하여 선함을 다 성취해야 한다네

(眞實語非難  無智不修習  能莊嚴行人  於善皆成就).

 - <제법집요경> ‘이악어언품’ 중에서

살다보니 비판을 넘어 비난할 일도 많다. 사람들은 옳고 그름을 떠나 자신의 입장에서 상황을 판단하고 이익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가끔 접하는 부부싸움에도 이런 일들을 발견하게 되는데, 아내나 남편은 자신의 잘잘못을 떠나 무조건 내편이 되어 주기를 바란다. 그런데 어느 한 쪽이 냉정하게 잘잘못을 판단하면 섭섭함이 생겨 싸움으로 번진다. 또한 내 자식이 남의 자식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집단 따돌림에 가담을 했더라도 내 자식의 잘못 보다는 남의 자식에게 잘못이 있어 그리된 거라고 믿고 싶어 한다.

그래서 알게 된 게 사람은 비난을 통해 선한 마음을 회복하는 게 아니라 남의 선함에 감동을 받아야 자신의 잘못도 되돌아본다는 것이었다. 부처님도 남의 잘못을 보고 세 번 지적하고는 그래도 말을 안 들으면 그냥 자리를 피하셨다. 비난을 통한 가르침이 능사가 아니라 선한 실천을 몸소 보여주는 게 더 큰 교육이 된다고 믿었던 탓이다. 

[불교신문3337호/2017년10월18일자] 

도정스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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