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불사는 1년 중 한차례 경판이 바깥 나들이 하는 의식이다. 봉은사는 오는 22일 오전11시 정대불사를 봉행한다.

1223주년 개산대재 28일까지 개최
계절별 건강식 사찰음식 체험 눈길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봉은사 판전(版殿)의 경판이 바깥 나들이에 나선다. 1년에 단 한번 밖에 없는 보기 드문 일이다.

서울 봉은사(주지 원명스님)는 10월22일 오전11시 대웅전 앞마당에서 정대불사를 봉행한다. 불자들이 경판을 머리에 이고 경내를 돌며 말리는 의식이다.

정대불사가 열리는 사찰은 흔치 않다. 경판이 있어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봉은사 판전에는 <화엄경> <금강경> <유마경> 등 3479점의 경판이 전해온다. 경판은 1년 내내 건물 안에 있다보면 습기가 차서 곰팡이가 슬고 나무가 물러진다. 그래서 예부터 경판은 1년 중 봄가을 볕이 좋을 때 나들이를 했다. 실제 정대불사는 경판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인경본으로 진행된다. 이번 정대불사는 봉은사 창건 1223주년을 맞아 오는 28일까지 열리는 개산대재와 불교문화축제의 백미로 꼽힌다.

봉은사 개산대재는 지난 14일 개최한 어린이 청소년 그림그리기 대회를 시작으로 개막했다. 행복나눔 바자회(20~22일)와 수륙대재(28일), 사찰음식 체험행사(20~22일, 28일), 가을음악회(21일, 23~27일) 등 굵직한 문화행사가 이어진다.

사찰음식 체험행사는 봉은사가 서울시민과 외국인을 위해 마련했다. <금광명최승왕경>에 따르면, 중생들에게는 4가지 병이 있으니 봄에는 가래가 나고 여름에는 풍병, 가을에는 황열, 겨울이면 3가지 병이 한꺼번에 나니 제철에 맞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 봉은사는 자연을 담은 계절별 건강식 사찰음식을 준비해 참가자들에게 직접 만들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점심시간에는 도심 속 전통사찰 봉은사와 어우러진 정오음악회가 열려 가을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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