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종회의원 성화스님 기고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으로 설정스님이 당선된 가운데, 설정스님 선거대책본부에서 활동했던 중앙종회의원 성화스님이 이번 선거과정에서의 소회를 밝히는 기고를 보내왔다.

종회의원 성화스님은 “앞으로 어떤 형태든 징계 받은 승려나 비불자, 이교도들이 조계종 선거에 개입할 수 없도록 제도개선이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또한 교구별 선거인단 선출과정에서 종법에 선출방법이 정해지지 않음으로써 과거 관행으로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될 수 있고, 교구장 의지에 따라 표심이 왜곡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입법보완의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종회의원 성화스님의 기고문 전문.

총무원장 선거참여 소회

제35대 조계종 총무원장선거가 설정스님의 당선으로 마무리되고 원로회의 인준을 거쳐 새로운 총무원장으로 11월 1일 첫 종무를 시작하게 된다. 당선되신 설정스님께는 축하드리고 낙선하신 수불스님께는 위로 드리며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했던 중앙종회의원으로 소회를 밝히고자한다.

이번 선거는 그간 있었던 후보자간 치열하게 경쟁했던 선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게 8년 임기를 무사히 마치고 회향하는 현 자승총무원장체제를 부정하는 종단으로부터 각종비위로 징계 받은 일부승려와 재야불자. 비불자, 이교도들이 ‘적폐청산 시민연대’라는 비불교 단체를 결성하여 특정후보를 원색적으로 비방하고 그것도 모자라 전국 일간지(경향, 한겨레신문)에 광고하는 등 흑색비방이 난무했고 이를 선거운동에 이용함으로써 안타까움을 넘어 종단의 근간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게 했다.

앞으로는 어떠한 형태든 징계 받은 승려나 비불자, 이교도들이 조계종 선거에 개입할 수 없도록 제도개선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교구별 선거인단 선출과정에서 종법에 선출방법이 정해지지 않음으로써 과거 관행으로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될 수 있고, 교구장 의지에 따라 표심이 왜곡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입법보완의 필요성이 강하게 표출되었다.

그리고 설정스님이나 수불스님 양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종책으로 제시된 내용 중에 출자가 감소 따른 대책, 승려복지, 비구니스님 참정권 확대, 탈농촌 고령화에 따른 지방교구의 포교전략 등은 중앙종회와 협력을 통해 즉각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당선자이신 설정스님은 원로의원으로 계단위원회의 갈마를 통해 검증받고 원로위원회의 인준을 받아 이미 존경받아야할 위치에 있지만 선거과정에서 제시된 의혹에 대하여 잘못된 부분은 인정과 참회를, 그리고 낙선을 목적으로 한 흑색비방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을 물어 앞으로 총무원장직을 수행함에 있어 어떠한 장애도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경쟁자였던 수불스님도 종단발전위해 출마 했지만 표 차이에서 알 수 있듯이 사부대중은 설정스님을 선택했음을 인정하고 깨끗한 승복을 통해 불교가, 조계종이 한층 발전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할 것이다.

이 길만이 수차례의 범불교대회와 조계사 앞 시위로 겪는 혼란에서 벗어나, 떠나간 불자가 기쁜 마음으로 다시 찾아올 것이며 불교가 불자뿐만 아니라 우리사회에서 신뢰받는 길이 될 것이다.

끝으로 다시 한 번 설정스님의 총무원장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양 어깨에 종단의 현재와 미래가 달려 있음을 깊이 인식하시어 종헌종법을 추상같이 준수하며 신심과 원력 공심으로 종단을 훌륭하게 이끌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중앙종회의원 성화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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