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사, 오도암 대중수행처 건립 위한 대중공사 개최

조계총림 송광사는 10월24일 오도암 대중수행처 건립을 위한 대중공사를 펼쳤다

조계총림 송광사 재적 스님의 83.5%가 노후(65세 이후) 대비책이 없으며, 노후에도 대중수행처에서 정진하겠다(44%)고 밝혀 저출산 고령화 현상에 따른 노스님들의 수행처 불사가 시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송광사(주지 진화스님)는 지난 24일 사자루에서 ‘송광사 오도암 대중수행처 건립불사를 위한 대중공사’를 열고 재적승 현황과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진화스님은 “송광사 재적스님 480명 가운데 152명이 응답한 설문조사에서 공찰과 본사에 거주하는 스님이 68%에 이르러 스님들의 거주처를 공적으로 확보할 필요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또한 총림의 소임을 맡은 스님과 공찰 주지 스님도 77%가 소임을 마치고 거처할 곳이 없으며, 선원, 강원에서 정진하는 스님들은 해제나 방학 때 따로 거처할 곳이 없어(69%) 인연따라 도반 절이나 속가, 시골 폐가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진화스님은 “송광사의 백년대계를 모색하기 위해 산내암자 오도암에 대중수행처를 건립할 것을 논의하는 대중공사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송광사 주지 진화스님이 송광사 재적승 현황 및 설문조사 발표

오도암 대중수행처 건립을 위한 대중공사에 앞서 불교문화재연구소 한욱빈 건축팀장은 ‘대중수행처의 건축적 구성요소 제안’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송광사 대중수행처는 노스님과 거주지 필요 스님을 위해 건립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 팀장은 “불교에서 출가 수행자의 은퇴는 없으며, 출가 수행자의 활동은 사찰의 기능, 역할과 같다”며 “대중수행처 공간으로 △사찰 건물(전각, 요사채, 체험장 등) △참배 및 의식 관련 시설 △사찰 정원, 경작지 △재해 방지 위한 시설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계종 승려복지회 박종학 사무국장도 ‘종단 소속 사찰 대중수행처 운영현황’을 통해 용주사 금대원, 통도사 취운암, 선운사 노후수행마을, 수덕사 견성암, 논산 법계사, 경주 금선사 금련사, 대전 감로사, 용인 화운사, 자제공덕회 심우당, 화성 묘희원, 해인사 소리원 등 종단 내 대중거주처 운영형태를 소개했다.

이어 열린 분과별 토론에서 참가 대중들은 △대중수행처 필요 △입방금 5000만원 적정(대중공사 후 47명 입방의향서 제출) △오도암 대중수행처 설계도 공유 △1만 후원회원 유치에 적극나서기로 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100여명의 스님이 4개분과로 나누어 분과별 토론을 가졌다

한편 송광사가 추진중인 오도암 대중수행처는 40동 규모의 대중수행처로 100억원 예산으로 건립된다. 이를 위해 송광사는 지난해부터 매월 1만원씩 후원하는 ‘수행불사 후원회원’을 모집하고 있으며 현재 4100여 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송광사는 ‘송광사 승려복지회’를 결성해 후원회원 1만명을 확보, 연간 12억 원의 예산으로 대중수행처를 운영하며 불사관리를 전담할 예정이다.

대중공사를 마치고 진화 스님은 “1만 후원회원을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송광사 스님들이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송광사 주지 진화스님
송광사 오도암 대중수행처
송광사 오도암 대중수행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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