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정각사, 대학생 대상 수계법회 봉행

오늘(17일) 군포 정각사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수계법회를 진행했다.

“100명 청년이 참가하는 청년법회를 복원하겠다.”

군포 정각사(주지 정엄스님)가 급감하고 있는 청년포교의 원력을 세우고 그 첫발을 내딛었다. 정각사는 지난 17일 대학생 및 대학원생 20명을 선발, 수계법회 및 불교기본교육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10시부터 진행된 수계법회는 대학생 뿐 아니라 어린이, 불교에 입문하는 불자들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됐다.

이날 참석한 대학생은 군포와 인근 안양 수원 등 경기남부지역에 거주하는 학생으로, 장학금 지원서를 제출한 학생 가운데 20명을 선발했다. 이날 교육을 이수하면 각각 100만원의 장학금을 수여받는다.

연비의식을 받고 불자의 길을 서원하고 있는 대학생

1시간에 걸치 기도에 이어 정엄스님의 법문을 통해 오계를 설했다. “첫째는 불상생이니, 생명을 아끼고 보호해야 합니다. 둘째로 불투도로 주지 않는 것을 훔치거나 탐내지 말고, 내가 가진 것을 나눠줄 수 있는 마음입니다. 셋째 불사음으로 청정하고 바른 몸가짐을 갖고, 불망어 진실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신용을 얻으라는 것입니다. 다섯째는 불음주로 맑은 정신으로 지혜를 갖춰야 합니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내용의 법문에 이어 오후에는 기본교육이 진행됐다. 합장과 절하는 법, 불교의 기본예절 교육과 자기소개시간, 108배 자비명상 시간이 이어졌다. 한양대 1학년에 재학중인 박주형 군은 이날 법명으로 ‘태능’을 받았다. 박 군은 “어릴 때 어린이법회에 잠깐 다녔던 적이 있다. 앞으로 자주 절을 찾아 마음 공부를 하며 학업에 매진하겠다”며 참가 소감을 전했다.

정각사가 개최한 수계법회에는 일반 신도들도 함께 했다. 특히 이날 3대 10명의 가족이 함께 참가해 수계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정엄스님이 청년포교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불교의 미래를 위해 청년포교가 절실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1990년대 들어 어린이, 청소년, 청년 포교가 급감한 현실이 불자의 대폭 감소라는 결과로 나타난 것을 본 스님은 “비록 작은 도심 포교당이지만, 나라도 먼저 청소년 포교를 시작해야겠다”는 원력을 세운 것. 스님은 지난 3일 수능 시험을 마친 고3학생 40명을 대상으로 강화 보문사에서 힐링여행을 진행하고, 참가자들에게 오는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 때 각 50만원 지급을 약속한 바 있다.

이어 불자의 길을 서원한 청년들에게 장학금 지급을 통해 불교와 인연을 맺도록 유도하고 있다. 정각사 신도만 대상으로 하는 것도 아니다. 군포 인근지역 청년 가운데 대학교 내 불교학생회 활동을 하는 학생도 확인서를 제출하면 매학기 1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겠다는 원력이다.

정엄스님은 “중생들의 절실한 것을 어루만져주는 것이 포교의 첫 걸음”이라며 “대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학자금을 마련해주면서 그들에게 불교의 가르침을 전달, 향후 불자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인연을 맺어줄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년 내 100명 청년불자를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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