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미마을 '한국군 민간인 학살위령비'서 봉행

 

베트남전 희생자를 위한 천도재가 불교신문 부산울산지사와 대한불교청년회 부산지구 공동기획으로 12월15일 베트남 현지에서 진행됐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한 참회가 필요합니다. 그 업이 아무리 오래 되어도 참회하면 사라집니다.” 지난 15일 베트남 하미마을 한국군 민간인 학살위령비 앞에서 봉행된 베트남전 희생자를 위한 천도재에서 안심사 주지 무주스님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불교신문 부산울산지사와 대한불교청년회 부산지구(회장 김태훈)가 공동주관하고 안심사(주지 무주스님), 다대사(주지 일지스님)가 후원한 베트남전 희생자를 위한 천도재 및 성지순례를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베트남 일원에서 열렸다.

이번 천도재와 성지순례는 베트남 전쟁 종전 42주년을 맞아 전쟁으로 희생된 참전용사와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희생자의 넋을 기르기 위해 진행됐다.

천도재를 지내고 있는 안심사 주지 무주스님

우리나라는 1964년부터 1973년까지 베트남전쟁에 맹호, 청룡, 백마부대 등 연인원 30만명, 최대 5만명의 군인을 파병했으며 5000여 명의 사망자와 1만10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에 반해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마을로 알려진 퐁니·퐁넛 마을과 하미마을에서 74명과 135명이 한국군에게 의해 각각 목숨을 잃는 등 베트남전 당시 민간인 학살 피해자는 90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도재는 베트남 하미마을에 세워진 ‘한국군 민간인 학살위령비’에서 전쟁으로 희생된 참전용사 뿐만 아니라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모든 희생자를 위해 봉행됐다.

희생자 위로를 위해 승무를 추고 있는 다대사 주지 일지스님

안심사 주지 무주스님은 “수없는 생을 윤회하면서 가해자가 다시 피해자가 되고, 또 피해자가 다음에 가해자가 되는 윤회의 고리를 끊는 길은 진정한 참회와 용서가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라며 희생자에게 참회와 용서를 구했다.

희생자 위로 승무를 마친 다대사 주지 일지스님은 “원결(怨結)은 또 다른 원결(怨結)을 부른다”면서 “참회하고 또 참회하니, 천도재를 통해 업장소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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