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순

설마에 
속아 산 세월
어느 덧 팔십 여년
태워도 
안 타더라
끓여도 안 익더라
아파도 
끊기지 않는 너 북망산은 끊어 줄까

세상에 
질긴 끈이
천륜 말고 또 있을까
노구의 
어께 위에
버거운 짐 덩이들
방하착(放下着)
할 수 없으니 착득거(着得去) 할 수 밖에

이윤순
고은 시인
이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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