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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주변서 '달라졌다'고 비결이 뭐냐 물어요"

기사승인 2017.12.31  09: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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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행합시다2018 / 108배와 사경하는 이근혁 조계종 중앙신도회 주임

직장서 108배로 하루 시작하고
집서 ‘금강경’ 사경으로 마무리

특별함 없는데 지금이 더 행복
마음가짐부터 달라 ‘수행의 힘’

이근혁 중앙신도회 주임은 "우리부터, 오늘부터" 수행하자는 의미로 불기 2561년 동안거 기간 108배와 <금강경> 사경 수행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한다. 마음을 집중해 <금강경> 문구를 한 자 한 자 써내려가는 이 주임.

난 12월19일 오전9시 서울 조계사 인근 조계종전법회관 법당. 이근혁 조계종 중앙신도회 사무국 주임의 하루가 시작되는 공간이다. 2평 남짓한 법당에서 108배가 한창이다. 절 한번에 나쁜 생각과 행동에 대한 참회의 마음을, 또 절 한번에 가족의 건강을, 다시 절 한번에 마음의 평화를, 한번 한번 절을 할 때마다 간절한 발원을 담는다. 절이 쌓여갈 때마다 염원은 굳은 서원으로 거듭난다.

이근혁 주임의 108배는 전국 선원이 겨울안거에 든 12월2일부터 시작됐다. 동안거 기간 동안 전국 100개 선원에서는 3개월간의 용맹정진이 이어지고, 수많은 사찰에서도 재가불자들의 기도와 수행이 진행되고 있다. 전국 교구와 사찰의 신도회를 대표하는 중앙신도회에서 일하는 종무원으로서 포교원의 ‘붓다로살자’ 신행혁신운동에 참여하는 한 명의 불자가 되고자 시작한 108배다.

 

“저는 붓다의 가르침을 따라 붓다로 살고자 오늘부터 90일동안 서원을 세우고 수행 정진하며 지혜와 자비를 실천하겠습니다.” 첫 108배를 시작하며 다짐한 약속이다. 말은 거창하지만 수행을 생활화하는 불자로 거듭나겠다는 서원이었다. 이 주임은 “매일 부처님 전에서 예불을 올리고 108배를 하는 것이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나태해지거나 게으른 마음이 불쑥 솟아나기도 한다”면서 “그래서 수행일지로 일일수행을 점검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108배가 끝나면 작성하는 <수행일지>는 하루하루 수행을 점검하는 일기장 같은 것이다. ‘매일 삼보에 예경하는가?’, ‘자신에게 맞는 수행을 하는가?’, ‘귀 기울여 듣고 온화하게 말하는가?’, ‘날마다 한 가지 이상 선행을 실천하는가?’, ‘하루 천원 이상 보시하는가?’, ‘소욕지족의 정신으로 단순소박하게 살고 있는가?’ 등의 청규를 얼마나 지켰는지 돌아보고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다.

한 달여가 지난 시점, 이 주임은 스스로의 변화에 놀라고 친구들의 반응에 또 놀랐다고 했다. 108배로 시작한 하루는 이전의 날들과 마음가짐부터 다르다. 출근하면 업무를 시작하고 일과가 끝나면 퇴근하던 이전생활은 닥치는 일을 처리하고 진행하는 하루였다. 하지만 108배로 일과를 시작하고 <금강경> 사경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지금은 똑같은 업무가 더 행복하게 다가온다. 한 달을 돌아보면 절제되고 차분해졌고 업무 속도도 빨라졌다. 얼마 전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 낯빛이 달라졌다며 이유가 뭐냐고 물었단다. 그는 수행의 힘인 것 같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중앙신도회가 첫 직장인 이 주임은 6년째 근무 중이다. 학교 다닐 때에는 보다 안정적이고 급여가 많은 직장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생각이었지만, 대학 지도교수의 추천으로 중앙신도회에서 근무하게 됐다. 이 주임은 “학창시절 꿈 꿨던 직장은 아니지만 중앙신도회 생활에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했다.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무언가 느끼게 하는 일과 감동을 주는 일이 많아 배울게 많은 직장이라고 했다.

어린 시절 할머니와 어머니 손을 잡고 따라가던 남양주 묘적사와 수종사에 몇 번 가본 것과 대학 때 서울 금선사 템플스테이에 한 번 참여해 본 것이 전부였던 그에게 직장에서 접한 불교는 매력적이었다. 올해 5월 광화문광장에서 2만여 명의 불자들이 빗속에서 <금강경>을 합송하는 장면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기억이다. 그것이 ‘수행의 힘’이라는 것을 자신의 수행을 통해 알게 됐다.

지난해 결혼한 이 주임은 “장인어른과 장모님이 불교계 대학인 경주 위덕대에서 불교학을 공부할 정도로 독실한 불교집안의 아내와 가정을 이룬 게 무엇보다 감사한 일”이라며 요즘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아내의 뱃속에 소중한 아이 ‘올라(태명)’가 자라고 있고 내년 6월이면 아빠가 된다. 예비아빠의 가족을 위한 간절한 마음은 108배에도 담겼다. 108배 가운데 마지막 3배는 가족을 위한 절이다.

직장에서의 108배는 집으로 돌아가면 <금강경> 사경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루 일과의 시작이 108배이고 사경이 하루의 마무리다. 대학에서 서예학을 전공한 그는 한 지에 붓글씨로 써내려가고 있다. 사경이 아니라 서예라고 할 수도 있지만 수행의 한 방편이기에 사경이라고 했다. 대학에서도 전공과목으로 사경을 공부했었다. 수업으로 듣는 사경과 수행으로 삼는 사경은 많은 것이 다른 것 같다고 했다. 3배로 시작해서 3배로 끝나는 사경 수행은 마음가짐부터 다르다.

그는 “대학에서는 글씨를 위주로 공부했기에 수행이라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며 “<금강경>을 한 자 한 자 써내려갈 때마다 발원을 담는 사경이 훨씬 집중도가 높고 쓰기도 어렵다”고 했다. 잠시라도 흐트러지지 않고 잡념이 떠오르지 않도록 한시도 방심할 수 없기 때문이란다.

이제 수행의 첫발을 내딛은 이근혁 주임은 앞으로 좋은 인연으로 만난 불교에 대해 깊이 공부하고 싶다고 했다. 108배와 사경 수행을 통해 얻은 발심인 셈이다. 그의 <수행일지> 첫 페이지에는 “삼일 동안 닦은 마음은 천년의 보배가 되고 백년 동안 탐착한 재물은 하루아침에 먼지가 된다”는 <발심수행장> 구절이 적혀있다.

중앙신도회 종무원들은 매일 아침 108배 수행을 이어가고 있다.
  • 재가불자도 1인1수행 합시다

일일수행 ‘수행일지’ 작성
포교원 스님들 직접 점검

중앙신도회 사무국은 모든 종무원이 불기 2561년 동안거 결제 기간 중 매일 예불과 108배를 하고 <수행일지>를 작성하고 있다. ‘재가불자도 1인1수행 하자’는 취지로 “우리부터, 오늘부터 수행하자”고 나선 것이다. 이는 조계종 포교원이 추진하고 있는 신행혁신운동 ‘붓다로살자’에 적극 동참하는 일환이기도 하다.

전국 사찰 신도회의 동참을 끌어내기 위해 생활 속에서 기도하고 수행하자는 뜻에서 <수행일지> 공모전도 진행한다. 동안거 결제 기간 동안 각자 근기에 맞는 수행법을 정해 정진하고, 포교원이 발행한 <붓다로살자-행복여행 수행일지>를 작성해 제출하는 방식이다.

안거 해제 후 제출된 <수행일지>는 포교원장 지홍스님과 소임자 스님들이 직접 점검한다. 점검한 내용과 기념품을 제출한 재가불자에게 다시 돌려주기로 했다.

중앙신도회는 이 공모전을 위해 각 교구신도회에 신행혁신 안내서 <붓다로살자>와 <붓다로살자-행복여행 수행일지> 1000세트를 배포하는 등 1인1수행을 독려하고 있다. 이기흥 회장은 “신행혁신운동 ‘붓다로살자’는 삶 속에서 기도하고 기도하고 자비를 실천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동안거 결제기간 만이라도 기도와 수행을 생활화해 삶이 보다 행복해지고 평안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붓다로살자’는 현 시대의 삶과 언어에 부합하는 불교로 방향을 전환한 신행혁신운동이다. 시대에 뒤떨어진 신행을 혁신해 ‘내 삶이 붓다의 삶이 되도록 지금 당장 여기에서 붓다로 살자’는 것이다. ‘삶을 지혜롭게, 마음을 자비롭게, 세상을 평화롭게’라는 서원에 따라 신행청규와 공동체청규, 실천약속의 덕목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저마다 나 자신을 위한 서원과 가족을 위한 서원, 이웃과 사회를 위한 서원을 세우고, 지계, 참선, 염불, 간경, 독경, 사경, 절, 보시, 이타행 등 14가지 수행방법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수행하고 이를 직접 점검하는 <수행일지>를 작성하는 방식이다.

박봉영 기자│사진=신재호 기자 bypark@ibulgyo.com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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