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대 소장 ‘강좌미술사’서 밝혀

진관사 석가삼존상. 사진=한국미술사연구소

조선 전기 국행수륙재를 봉행했던 수륙사(水陸社)가 설치됐던 서울 진관사 나한전에 봉안된 석가삼존상과 16나한상에 대한 존명과 시주자 및 화승이 확인됐다. 문명대 한국미술사연구소장은 <강좌미술사>49호에서 ‘진관사 나한전 1768년작 석가삼존상. 16나한상과 복장품 연구’에 대한 논문에서 조성배경을 밝혔다.

나한전에 봉안된 불상은 석가삼존상과 16나한상, 제석범천, 금강역사상이다. 진관사는 2017년 4월 불상수리 과정에서 본존불상과 1, 2존자 복장에서 발원문과 근정문, 경전 등을 수습했다. 발원문에 따르면 석가삼존상은 석가모니부처님을 본존으로 석가모니부처님에게 수기를 준 제화갈라보살, 석가모니부처님이 수기를 준 미륵으로 이른바 수기삼세불로 이뤄져 있다. 정유생 김씨가 시주를 하고 일악대사, 두훈, 쾌정, 유성스님 등 8명이 참여해 불보살상과 나한상을 봉안했다. 문 교수는 “8명 화원 가운데 7명은 불화승이고 일악대사만 알려지지 않았다”며 일악대사가 조각승이었을 가능성과 일악대사와 두훈스님이 동일인일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두훈스님은 영덕 장육사 석가후불도, 청도 대적사 신중도, 보은 법주사 괘불도, 양산 통도사 괘불도 수화승으로 참여한 당대 명장이기도 하다.

이를 토대로 문 소장은 “18세기 조성된 연대가 있는 석가삼존.16나한상은 진관사 외에 봉은사, 은해사 백흥암 등 3곳에 불과한데, 일부 유실됐거나 조각이 경직돼 있다”며 “진관사의 경우 온전히 보관돼 왔음은 물론 17세기 나한상보다 자유분방한 회화적인 분위기를 나타내 18세기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진관사 나한전 내부 모습. 사진=한국미술사연구소

[불교신문 3361호/ 2018년 1월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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