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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년만에 돌아온 적조사 칠성각 신중도

기사승인 2018.01.15  17: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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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지 탄국스님 "집안 어른이 돌아온 심정"

사찰로 돌아온 적조사 칠성각 신중도

그동안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서울 적조사 칠성각 신중도가 100여 년만에 사찰로 돌아왔다. 

적조사 주지 탄국스님은 “지난해 신중도를 기증받아 15일 성북구청에 서울시유형문화재 지정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돌아온 신중도는 1890년 9월18일 적조암 칠성각에 봉안하기 위해 조성됐다. 화면 크기는 세로 95.2cm, 가로 80.4cm이다. 화면 중앙에는 불법을 수호하는 위태천이 날개달린 투구를 쓰고 손에는 보봉(寶棒)을 들고 있다. 위태천 좌우로는 칼을 든 신장과 과일을 공양하는 시녀와 시동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특히 위태천이 쓴 투구와 입고 있는 갑옷, 봉에는 금박이 입혀져 있는데, 보존상태가 뛰어나다.

신중도 하단에는 쓰인 그림에 대한 기록을 보면 조성 시기와 발원자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이 불화는 광서16년경인9월8일(光緖十六年庚寅九月十八日) 적조암 칠성각에 봉안됐다. 광서16년은 청나라 광서제 연호로, 우리나라로 따지면 고종27년(1890) 경인년이다. 시주자들 상당수는 상궁이며 재원 마련을 위해 인담자훈(印潭慈訓)스님이 화주를 맡았다. 서응보계(西應普戒)스님이 불사를 증명했고, 신중도 제작은 긍조(亘照)스님, 혜산축연(蕙山竺衍)스님, 경은(敬恩)스님이 참여했다. 긍조, 혜산축연스님 등은 19세기 말 서울·경기지역에서 활동한 유명한 화승이다.

전문가들은 신중도의 문화재적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제작에 참여한 스님들이 조성한 불화들은 이미 시도문화재로 지정받아 보존 관리되고 있기도 하다. 김미경 경북.경남도 문화재전문위원은 “적조사 신중도는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흥천사 신중도 2점과 함께 동시에 조성됐다”며 “왕실과의 연결성 및 특히 동참화승의 기록을 통해 흥천사 신중도와의 영향관계 및 화풍 파악, 19세기 후반 서울 경기지역의 신중도와 비교를 위해 서울시 유형문화재로서 가치가 충분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특히 이번 신중도 환수는 적조사 뿌리 찾기의 출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적조사는 흥천사(옛날 이름 신흥사) 산내암자였으나 1900년대 소실되면서 이렇다 할 사료가 남아 있지 않다. 이후 1958년 경산스님이 주지로 부임하여 1960년대 절을 정비해 지금에 이르렀다. 적조암에 대한 기록은 '흥천사요사중창기문현판'에 짧게 남아 있다. 현판 기록에 따르면 적조사는 1849년에 성혜(性慧)조사가 건한 암자로, 적조암이라고 불렸다. 1846년 국가를 위한 기도처(爲國祝禧之所)로 칠성각이 건립되고 3년 뒤 적조암이 창건된 것으로 볼 때, 칠성각은 적조암의 시초임을 알 수 있다. 칠성각에 봉안된 신중도야말로 적조암의 역사를 보여주는 성보다.

신중도 환수를 위해 소장자를 찾아 삼고초려도 마다 않은 주지 탄국스님은 “오래 전에 집을 떠난 어른이 돌아오신 것처럼 기쁘다”고 했다. 탄국스님은 주지 소임을 맡고 경산스님 유품을 찾으려고 수소문 하던 차에 신중도에 대해 알게 됐다고 한다. “적조사 성보인데 당연히 찾아와야 한다는데 신도들이 많이 공감해줘 다시 모실 수 있었다”는 스님은 소장자를 맞나 여러 차례 설득을 거듭한 끝에 기증을 받았다. 서울시에 문화재지정신청을 마친 스님은 “앞으로 칠성각에 봉안됐을 칠성도, 창건초기에 있다고 전해지는 왕 축원패 등도 찾아 사라진 적조사 역사를 복원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화기에는 적조암 칠성각에 봉안된 신중도라는 기록이 남아 있다.
흥천사요사중창기문현판에는 적조암 칠성각에 대한 기록이 있다. 사진=불교문화재연구소

 

어현경 기자 eonaldo@ibulgyo.com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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