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란 후에도 지역후원으로 사세 탄탄”

사찰문화재종합조사를 벌이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이 최근 <조선의 원당 2 안성 청룡사>를 발간했다. 청룡사는 고려 공양왕의 어진(御眞)을 봉안한 진전사찰이었고, 조선 인조의 아들 인평대군(麟坪大君, 1622~1658)의 원당이기도 했다. 현재 보물 828호 대웅전과 보물 11-4호 동종, 보물 1257호 영산회 괘불, 보물 1302호 감로도, 보물 1789호 소조석가여래삼존불상 등 국가지정문화재와 여러 점의 지방문화재가 남아 있다.

보고서에는 안성 청룡사의 문화재 88건 173점의 사진을 포함해 7편의 조사·연구논문, 현판과 화기(畫記)의 원문과 번역문이 수록됐다. 불교조각, 공예 등 분야별 논문과 함께 불화의 안료 분석, 복장(腹藏) 발원문 직물의 현미경 촬영 등의 과학적 조사 결과를 실었다. 현전하는 사적기, 화기, 현판을 통해 청룡사 역사도 알 수 있다. 고려와 조선 왕실 후원사찰이기도 했지만, 임진왜란 후에는 왕실 지원 없이 지역후원으로만 불사가 이뤄졌다. 지역민으로 보이는 수십 명이 시주하고 후원한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은 1969년 조계총림 송광사 불화 조사를 시작으로 20여 사찰성보 조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15년부터 ‘조선시대의 원당’을 주제로 조사 중이며 용주사에 이어 청룡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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