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 않고 사는 100세 건강법

20~30대 때 만성 위염으로 속 쓰림을 달고 살았다던 지원스님은 위염 치료법으로 식습관 개선과 함께 ‘일소일소일로일로 (一笑一少一怒一老)’ 할 것을 강조한다. “한번 웃으면 한번 젊어지고 한번 화내면 한번 늙는다”는 말이다. 매사 긍정적인 태도로 스트레스를 떨쳐내야 몸도 마음도 건강해질 수 있단다. 사진=픽사베이

국민 10명중 1명 위염 앓아
만성 위염 등 고위험 인자들
식습관 바꾸고 신경 덜 써야

까칠한 성격의 직장인 박 모 씨(44)는 요즘 더 예민해졌다. 또 다시 시작된 복통 때문이다. 신경 쓸 일이 많은 요즘, 오전에는 속이 쓰리고 아프더니 점심을 먹은 후에는 이상하게 괜찮아졌다. 그러다 오후쯤 되자 또 쿡쿡 찌르는 듯한 통증이 시작됐다. 그렇게 며칠을 참은 후 병원에 간 박 씨는 ‘스트레스성 위염’ 진단을 받았다. 단순히 약만 먹으면 나을 거라고 안심했던 박 씨, 다음날 직장 후배로부터 “가만 놔두면 위암이 될 수도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위염, 정말 그대로 놔두면 위암으로 번질까?

한국 사람은 유독 뜨겁고,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하는 식습관으로 인해 위염을 앓는 경우가 많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1명은 위염을 앓고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위염은 위를 보호하는 위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급성과 만성 두 가지로 나뉘는데, 조직학적 특징이나 해부학적 분포에 따라 종류가 달라진다. 보통 일시적인 통증이 나타나는 급성위염의 경우 스트레스나 자극이 사라지면 정상적으로 회복된다. 다만 헬리코박터균 감염으로 생긴 장상피화생, 위축성 위염 등 고위험 위염은 위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위염이 반드시 위암으로 번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만성 위염, 고위험 위염의 경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보다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서정훈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위염이 반복되는 경우 위궤양 또는 위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일반적인 경미한 위염은 관련이 없지만 만성적으로 염증이 반복되면 위 점막이 얇아지는 만성 위축성 위염이나 위 점막에 작은 돌기 같은 것이 무수히 생기는 장상피화생으로 진행돼 위암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때문에 누구나 한번쯤 걸리는 위염이라고 해서 결코 가볍게 봐선 안된다. 위염 환자의 80%는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고 하며, 증상이 있더라도 속 쓰림, 복부 팽만감, 불쾌감 등 가벼운 소화불량 증상과 크게 다르지 않아 알아차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위염을 일으키는 원인은 딱 한가지로만 설명할 수 없다. 과식을 하거나 급하게 음식을 먹었을 때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맵고 짠 음식, 탄 음식 등을 자주 먹으면 위 점막이 쉽게 손상되며, 진통제나 소염제, 아스피린, 스테로이드제 등 약이나 헬리코박터균 감염으로도 위염이 발생한다. 가족력도 그 요인이 된다. 특히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 흡연, 음주는 위염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위염에 걸리면 아무런 증상이 없는 환자에서부터 소화불량, 상복부 불편감, 명치 부위 통증, 복부 팽만감, 트림, 구토, 오심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이 지난해 9월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40대 이후부터 위궤양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40대에 접어든 사람이라면 1년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게 안전하다. 평소 만성 위염을 앓았던 사람이라면 위암으로 발전하지는 않았는지 꾸준히 신경써야 한다. 위염 증세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 ‘위궤양’으로 발전하거나 심하면 ‘위암’으로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위염 치료에 가장 좋은 방법은 건강한 식습관을 갖는 것이다. 김치나 젓갈 같은 염장 식품을 비롯해 맵고 짠 자극적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금주와 금연은 두말 하면 입 아프다. 반대로 양배추는 위 점막을 보호하는 데 특효약이므로 많이 먹을수록 좋다. 양배추에는 위 점막과 위벽을 재생시키는 비타민U가 풍부하다. 때문에 양배추는 속 쓰림을 완화하고 위 점막을 튼튼하게 할 뿐 아니라 위벽이 헐거나 늘어졌을 때 이를 회복시키는 역할도 한다. 양배추에 있는 영양소는 삶으면 대부분 소실되므로 생으로 먹거나 생즙으로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20~30대 때 만성 위염으로 속 쓰림을 달고 살았다던 <지원스님의 100세 건강법> 저자 지원스님(양주 육지장사 주지)은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일정기간 ‘단식’을 해볼 것을 추천한다. 지원스님은 “아무거나 입에 넣던 식습관을 고치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을 깨끗이 비우는 단식을 시도해볼 것을 권유한다”며 “3~4일만 지나도 통증이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스님이 강조한 것은 ‘스트레스 받지 않기’다. ‘일소일소일로일로 (一笑一少一怒一老)’, “한번 웃으면 한번 젊어지고 한번 화내면 한번 늙는다”. “스트레스 덜 받고 매사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살아내야 마음도 몸도 건강해진다”는 게 스님의 말이다.

위염 예방하는 생활 습관 10가지

1. 과식과 스트레스를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를 한다.

2. 편안한 마음으로 음식을 골고루 충분히 씹어 먹는다.

3. 위염 증상이 있을 때는 소화가 잘되는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먹는다.

4. 위 점막을 자극하는 술, 흡연, 탄산음료, 커피를 삼간다.

5. 감미료, 방부제, 향료 등에 들어 있는 질산염은 위 내에서 발암 물질로 변화되므로 피한다.

6. 소화가 잘 안 되는 딱딱한 음식, 말린 음식은 가급적 피한다.

7. 기름기가 많은 음식, 너무 뜨겁거나 차거나 매운 음식은 위를 자극하므로 자제한다.

8. 잠자리에 들기 전 2시간 전에 음식을 먹지 않는다.

9. 위염을 유발하는 짠 음식, 태운 음식을 섭취, 진통 소염제의 남용을 자제한다.

10. 비타민 A와 C가 풍부한 채소 및 과일을 많이 먹는다.

자료=건강의학포털 하이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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