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라는 단어 중에 치는 불교의 삼독(三毒) 중에 하나인 치(癡)와 같이 사용을 하는데, 인간의 어리석음을 말하는 것으로, 탐욕이나 화내는 마음의 뿌리가 바로 치(癡)인 것이다. 지혜롭지 못하고 어리석으면 항상 고를 벗어나지 못하니 스트레스 및 마음고생이 발생함은 당연할 것이고 그러면 노년에는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다.

따라서 부처님이 가르치신 대로 그 원인이 되는 탐이 아닌 보시하는 마음을, 화내는 마음보다는 자비심을 내려고 노력한다면 당연히 치매에 걸릴 가능성은 줄고 고통스러운 삶을 탈피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연관하여 108배 수행을 하면 정신건강 뿐만이 아니라, 뇌 기능을 활성화하는 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 

불자인 환자들의 진료를 통해 108배가 전신의 혈류순환을 돕고 정신이 맑아지는 효과를 보이는 것을 자주 접하게 된다. 또한 기타 독경이나 사경을 통해 집중력 향상이 증대되는 바는 임상적으로 접하지만, 앞으로 더 과학적인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의학적인 대안으로 예방이 최우선이라는 것이다. 뇌를 활발하게 하는 훈련으로 본인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메모해 암기하는 습관을 길들이면 뇌를 효과적으로 자극할 수 있다. 또한 피를 맑게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일종의 콜레스테롤 같은 것을 말하는데, 혈액순환이 잘 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환이 치매 발생률을 높이는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뇌에 충격을 주지 말아야 한다. 단순히 뇌에 타격되는 충격뿐만 아니라, 말, 눈빛, 몸짓이 주는 정신적 상처는 다른 이로부터 받지도 말고 다른 이에게 주지도 않기 위해 평소에 자기를 관찰하는 내공을 많이 쌓아야 한다. 항상 밝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는 것이 올바른 치매 예방법일 것이다.

필자는 환자들을 진료할 때 잠을 충분히 잘 자는지 살피고 권하는 것을 염두하고 있다. 치매 예방에 잠을 잘 자는 것이 너무나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미 실험을 통해서도 증명된 바 있는데, 잠을 잘 때에는 뇌의 기억력을 회복시키는 물질이 분비되고 있다. 불교 경전에 의외로 어려운 질환에 대한 다양한 해법을 제시하는 바가 많은데, 앞으로 더 많은 연구를 통하여 치료약 개발과 진료에 널리 효용 되어서 난치병으로 고생을 하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기회가 많아지기를 발원한다. 

구병수 교수 

동국대 일산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구병수 교수  동국대 일산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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