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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탕평위원회 구성해 사면 위한 중의(衆議) 모을 것"

기사승인 2018.01.25  11: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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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조계종 총무부장 정우스님

취임 70일을 맞은 총무부장 정우스님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35대 집행부의 주요 사업을 설명했다.

지난해 10월30일 취임한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1월11일 신년기자회견에서 향후 종단운영 기조와 주요 종책에 대해 설명했다. 작년 11월15일 임명된 총무부장 정우(頂宇)스님역시 수석 부장으로서 총무원장 스님이 원력으로 세운 ‘불교다운 불교’ ‘존경받는 불교’를 구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다. 지난 1월24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총무부장실에서 취임한지 정확히 70일을 맞은 스님을 만났다.

1994년 종단개혁 이후 20여년 만에 다시 맡게 된 자리이기도 하다. 시간이 꽤 흘렀으나 “업무파악엔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간 영축총림 통도사 주지, 군종특별교구장 등 종단의 주요 소임을 두루 거치며 종단의 흐름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해 왔기에, 충분히 설득력을 얻는 자신감이다. 총무부장 정우스님은 인터뷰에서 총무원장 설정스님의 신년회견을 통해 주요 이슈로 떠오른 현안의 실행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 1962년 통합종단 출범 이후 모든 징계승에 대한 대사면이 올해 뜨거운 화두로 부상했다.

“신뢰받는 불교를 만들려면 먼저 종도 모두가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풍토를 회복해야 한다고 본다. 대사면은 대탕평(大蕩平)을 위한 핵심적인 조치다. 50여 년간 정치적 갈등과 혼란 속에서 지나치거나 억울한 징계를 받은 스님들이 있을 것이다. 복권되지 못한 채 입적하기도 했고 환속하기도 했다. 지금도 승복을 입고 절에 방 한 칸 얻어 여생을 보내는 분들도 있다. 사면은 꾸준히 추진돼왔지만 상징적 의미를 지닌 특정 몇몇이 주로 부각되면서 종단 내에 거부반응이 많았다. 이번 사면은 입적한 스님을 포함해 통합종단 이후 전체를 대상으로 하므로 이전과는 성격이 다르다. 물론 과연 사면을 받을 자격이 있는 분인지는 엄격히 심사를 할 것이다. 당사자의 진솔한 참회와 정진도 선행조건이다.”


= 사면의 핵심대상은 결국 세간의 사형에 해당하는 멸빈(滅擯)의 징계를 받은 자들이다. 그러려면 멸빈자의 사면을 원천적으로 불허한 종헌(제128조)을 개정해야 한다. 3월에 열리는 임시종회에서 이 안건이 다뤄진다.

“사면의 형식은 다양하다. 종정예하의 특별사면도 있고 중앙종회의 동의를 거친 총무원장 스님의 일반사면도 있다. 그러나 제적 이하의 징계자까지다. 물론 종헌을 개정해 멸빈자까지 구제할 수 있다면 대탕평 본래의 취지를 완벽하게 실현할 수 있다는 건 분명하다. 중앙종회 종헌종법개정특별위원회 스님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 2월중에 총무원 종회 호계원의 주요 인사와 원로 스님들이 참여하는 ‘(가칭)대탕평위원회’도 구성할 예정이다. 중의(衆議)는 모아나가겠지만 절차 자체가 까다롭다는 게 난관이다. 종회 재적 의원의 3분의2 이상이 찬성해야만 종헌 개정이 가능하고 이후 원로회의의 인준도 받아야 한다. 부처님오신날(양력 5월22일) 이전 대사면은 무리일 수 있다. 6월 임시종회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 승가의 화합과 질서를 깨고 종단 위상을 무너뜨리는 선거제도를 크게 손봐야 한다는 여론도 대두되는 상황이다.

“주요 소임자의 선출제도와 관련해 완벽한 해답은 없다는 생각이다. 무슨 방식이든 장단점을 지닌다. 다만 오랫동안 반듯이 정진한 스님에게선 자연스럽게 수행의 향기가 난다. 그리고 거기에서 출가 수행자로서의 진정한 권위가 만들어진다. 그러나 종단개혁 이후 20여 년 간 지속된 선거제도는 권위가 아니라 권력에 대한 욕망과 다툼만 부추겼다. 승가(僧伽)란 단어 안에 이미 화합이란 개념이 내재돼 있는 것인데, 선거가 서로 헐뜯고 편 가르고 상처 주는 문화를 양산해왔다. 어른 스님의 경륜, 불교적 안목, 종단 구성원으로서 성실하게 살아왔는지 여부도 전부 무시된다. ‘당신이나 나나 어쨌든 1표’라는 세속적이고 경박한 인식이 사라지지 않는 한 우리 종단에 희망을 기대하긴 어렵다. 궁극적으로, 성스러운 종교 교단의 지도자를 뽑는 일에 돈이 오간다는 말이 들리는 게 과연 정상인가.”


= 대사회 분야에서 제일 주목되는 종책은 민영소년원 설립이다.

“알다시피 청소년은 대한민국의 미래다. 민영소년원은 한번 실수한 학생들을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바르게 인도하고 장차 국가의 주역으로 성장시키는 매우 중차대한 인재불사다. 법무부도 우리의 원력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장관이 직접 총무원을 예방해 이 사안을 협의했었다. 현재 개신교계가 운영하는 민영교도소는 있다. 반면 민영소년원 설립에 대한 법적 근거는 없는 상황이다. 법제화가 이뤄지면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부지는 종단 사찰 소유 토지 가운데서 확보하면 된다. 운영비는 국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다. 시설 건립비용이 관건인데, 종도들의 공심(公心)만 모아지면 결코 힘든 일이 아니다. 늦어도 2년 안에는 지을 수 있다. 군종교구장 시절 1년여 만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 무량수전을 지었다. 돈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군에 확실한 인맥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 수행 중심 종단 운영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간단하다. 어디에 있든 스님이 스님답게 살아가는 것이 수행이다. 참선을 하든 염불을 하든 행정을 하든 포교를 하든, 각자가 처한 자리에서 정직하고 열심히 살면서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의무를 다 하는 것이 수행이다. 예전에 총무원장을 지낸 석주스님에게 ‘참된 수행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단박에 ‘하심(下心)하고 인욕(忍辱)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현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강조하는 신심 원력 공심은 이것의 다른 표현이다. 누구에게나 공(功)이 있으면 과(過)가 있게 마련이다. 도반에 대한 신의를 저버리고 ‘과’만 물고 늘어지며 능멸하는 풍토를 개선하는 것도 수행가풍 회복의 첫걸음이겠다.”


이밖에도 스님은 △승풍실추 행위 처벌 강화 및 종법 엄정 적용 △국가복지제도와 연계한 맞춤형 승려복지모델 구축 등 총무부 소관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주지인사평가의 전체 교구 확대와 관련해서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종지종풍을 철저히 지키는지, 살림을 주지가 사유하지 않고 공유하고 있는지, 사찰이 그 지역에 필요한 존재가 되고 있는지(어떤 식으로든 이바지하고 있는지) 등 세 가지 항목이 반드시 고과에 포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내 마음 속엔 수많은 내가 있다. 지옥에 떨어질 나도 있고 아귀들 틈에 있는 나도 있다. 여러분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지금 보고 있는 ‘정우’로서 힘껏 살아가고 있다. 유혹을 뿌리칠 수 있는 힘은 수행에서 나온다.”

장영섭 기자 사진 신재호 기자 fuel@ibulgyo.com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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