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노동위원 지몽스님의 집전에 맞춰 석가모니불 정근을 하며 거리 행진을 펼쳤다.

‘하이디스 노동자 문제해결을 위한 기도법회’ 열어

연일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고 있지만 우리사회 약자들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사회노동위의 발걸음은 뜨겁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찬스님, 이하 사노위)는 오늘(1월25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하이디스 노동자 문제해결을 위한 기도법회’를 봉행했다.

‘하이디스 문제’는 1000여 일 넘게 곪아있는 문제다. 하이디스는 지난 2001년 현대전자에서 분리된 후 중국자본인 BOC에 인수됐다가 2008년 대만 E-ink에 경영권이 넘어갔다. 문제는 E-ink가 경영난을 이유로 2015년 1월 공장을 폐쇄한데 이어 그해 3월에는 노동자 377명 중 271명을 희망퇴직, 82명은 정리해고 조치를 내렸다. 아이러니하게도 회사는 2014년에 특허권 수수료로 1000억 흑자를 냈다. 이에 반발한 노동자들은 ‘외국기업 기술유출 반대’를 화두로 복직투쟁에 나섰다. 더욱이 지난해 6월 수원지법이 “하이디스 정리해고는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렸지만 아직도 해결은 요원한 상태다.

문제해결을 바라는 신묘장구대다라니 독송을 하고 있는 모습.

이날 법회에서 사회노동위원장 혜찬스님은 “이 문제는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해외자본의 기술유출’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면서 “너무 늦게 이곳을 찾아온 것 같아서 죄송스런 마음이 앞서지만 늦은 만큼 여기 있는 스님들과 힘을 합쳐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강조했다.

사회노동위원장 혜찬스님은 "늦은 만큼 여기 있는 스님들과 힘을 합쳐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강조했다.

법회는 문제해결을 바라는 신묘장구대다라니 독송과 발원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법회가 끝난 후 참석자 전원은 사회노동위원 지몽스님의 집전에 맞춰 석가모니불 정근을 하며 거리 행진을 펼치기도 했다. 양한웅 사회노동위 집행위원장은 “하이디스 노동자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매월 둘째 넷째 목요일에 기도법회를 지속적으로 봉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디스 노동자 문제해결을 발원하는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정진한다”
KTX해고여승무원 직접고용·원직복직 발원 108배…

'KTX해고여승무원 직접고용 원직복직'을 발원하는 108배 모습.

같은날 앞서 사노위는 서울역을 찾아 KTX해고 여승무원들의 직접고용과 원직복직을 발원하는 108배를 진행했다. KTX 해고 승무원들은 지난 16일 조계종을 비롯한 종교계의 중재로 환수금 문제가 해결되며 한숨 돌렸지만 아직 해고 승무원들의 직접고용과 원직복직을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번 108배 정진은 해고 승무원들의 요구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힘을 보태겠다는 사노위의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특히 ‘주요 요구를 담은 절’ ‘먼저 떠난 해고승무원을 생각하는 절’ ‘12년째 싸우고 있는 해고 승무원들을 생각하는 절’ 등 108번의 절 마다 각각의 의미를 부여해 다짐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편 이날 108배는 사회노동위원장 혜찬스님을 비롯한 사노위원 스님 10여 명과 김승하 철도노조 KTX열차승무지부장, KTX 여승무원 문제해결 대책위 등 100여 명이 함께했다.

'KTX해고여승무원 직접고용 원직복직'을 발원하는 108배 모습.
'KTX해고여승무원 직접고용 원직복직'을 발원 108배 정진 모습. 사회노동위원장 혜찬스님(앞줄 오른쪽)과 김승하 KTX열차승무지부장(앞줄 왼쪽)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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