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내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 정면. 사진=문화재청

청와대 내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이 보물지정예고 됐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오늘(2월8일) 열린 제1차 문화재위원회 동산문화재분과 회의에서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의 학술적.예술적 가치 등을 검토해 보물로 지정 예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4호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은 통일신라시대인 9세기경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1913년 경 경주에서 반출되어 당시 서울 남산 왜성대(倭城臺)에 있는 총독 관저에 놓였다가 1939년 총독 관저가 경무대(청와대 이전 명칭)로 이전하면서 현재 자리로 이운됐다.

불상을 봉안했던 중대석과 하대석이 손실됐지만 다른 부분은 온전하게 남아 있다. 왼쪽 어깨에 가사를 두른 우견편단에 왼손을 무릎 위에 얹고 오른 손가락으로 땅을 가리키는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다. 균형 잡힌 모습과 양감이 풍부하다. 얼굴은 눈동자와 코, 입모양이 그대로 살아 있어 통일신라 불상 가운데 중요한 예로 꼽힌다. 그럼에도 청와대에 있어 접근성이 떨어져 본격적인 조사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지정검토 과정에서도 다양한 조사가 이뤄졌다. 석조여래좌상의 석재가 남산과 경주 이거사지(移車寺地) 등에 분포한 경주지역 암질로 구성되었음이 확인된 것이다. 임영애 경주대 교수는 지난해 이 불상 연구조사결과 불상의 중대로 보이는 석재를 국립춘천박물관에서 확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대는 사면에 안상 안에 신장상이 새겨진 모습인데, 경주 남산 약수계 석불좌상이 청와대 불상과 쌍둥이처럼 유사하다는 주장이었다.

문화재청은 “조사 결과 구체적인 장소를 특정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앞으로 복원과 원위치 확인을 위한 더 심도 있는 조사연구가 요구된다”며 각계의견을 수렴검토해 문화재위원회를 통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내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 측면. 사진=문화재청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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