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강의

고산스님 지음/ 반야샘

정통강맥 잇는 고산스님
‘쌍계총림신서’ 네 번째
반야심경 강의집 선보여

말·글로 이해 어려운 경전
“발심해 진리를 탐구하는
수행자 자세로 염송해야”

고산문화재단이 쌍계총림 방장 고산스님<사진>의 출가 70주년을 기념해 펴낸 쌍계총림신서 4번째 책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강의>를 최근 출간했다.

“부처님께서 이 사바세계에 오신 까닭은 모든 중생들이 부처님과 같은 지견을 다 갖고 있으면서 그것을 찾지 못해 고통 속에 헤매고 있으므로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가르침을 주기 위해 오신 것이다. 이 고통에서 가장 쉽게 벗어날 수 있는 지름길이 바로 <반야심경>이다.”

조계종 원로의원과 총무원장, 전계대화상 등을 역임한 가운데 해박한 경전에 대한 이해와 선사, 율사의 면모를 갖춘 스승으로 꼽히는 쌍계총림 방장 고산스님. 세수 80세가 넘은 고령에도 전법교화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는 종단 어른이 대승불교 반야사상 핵심을 담은 <반야심경>을 불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해설한 책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강의>를 최근 선보였다.

고산문화재단이 고산스님의 출가 70주년을 기념해 펴낸 쌍계총림신서 제1권 <돈황본 육조단경 강의>, 제2권 <보살계 법문>, 제3권 <관음찬 이십송, 지장찬 이십송, 음다 삼십사송>에 이은 4번째 책이다. 지난 1973년 보련각에서 펴낸 초판발행본과 1992년 재판발행본에 1987년 부천 석왕사 <반야심경> 법문을 추가 정리해 출간한 증보판이다.

우리나라에서 <금강경>과 더불어 가장 많이 독송되고 있는 <반야심경>의 원래 이름이 책 제목에 나오는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이다. 마지막 두 글자인 심경은 ‘핵심적인 말씀’이라는 뜻으로 이 경전은 부처님께서 ‘반야바라밀’에 대해 설하신 대품의 600권 반야경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또 함축적인 경전이다. 사찰에서 열리고 있는 대부분의 불교의식에서 삼귀의에 이어 <반야심경>을 독송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2011년 종단이 경전 및 의례 한글화의 일환으로 <한글 반야심경>을 펴내면서 최근에는 한글로 번역한 경전 독송이 일반화 됐다. 하지만 짧은 경전임에도 함축적으로 내용을 담고 있어 초심자들이 그 내용이나 경지를 이해하기 쉽지 않다.

때문에 고산스님은 책 서문을 통해 “본래 <반야심경>은 글이나 말로서 이해할 수 없는 경전”이라고 전제하고 “이 <반야심경> 강의는 여러 가지 역본이 있지만, 학술적으로 설명하고 오로지 글의 힘으로 <반야심경>을 이해시키려고 했다”고 출간 취지를 밝히고 있다. 이어 “<반야심경>이 갖는 진리를 이해함에 있어 가볍게 판단하거나 형식에 의존하는 자세를 버렸다”면서 “더불어 <반야심경>의 경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독자를 도와 진리를 탐구하는 수행자의 자리를 지키면서 조심스럽게 경전을 염송하는 태도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고산스님은 먼저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에 담긴 의미에 대해 “큰 지혜를 가지고 저 언덕에 건너가자는 말”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도 “저 언덕으로 건너가자는 것이 현실세계를 떠난 이상향의 세계만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이해를 하면 부처님의 본 뜻이 아니다”라는 경계의 말도 함께 전했다. 즉 농부가 농사를 지어 추수를 거두고, 학생이 공부를 열심히 해 학업을 마치는 것, 취업준비생이 취직에 성공하는 것, 수행자가 깨달음을 얻는 것 등이 바로 경전에 담긴 저 언덕에 건너가는 것이다.

스님은 결국 “무엇을 하던 자신의 목표를 세워 정진해 이루는 것이 바로 저 언덕에 건너가는 것”이라며 “학문적으로 불교를 아는 지식도 중요하지만, 불교는 첫째 수행을 실천하는데 있는 만큼 먼저 발심해 수행을 실천할 수 있는 신심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을 실천 수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색즉시공 공즉시색', ’무고집멸도' 등 경전구절 하나하나를 친절하게 설명하며 불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여기에 <화엄경>을 노래형식으로 축약한 ‘화엄경약찬가'도 부록으로 함께 실었다.

1933년 경남 울주에서 태어난 고산스님은 해방되던 해인 1945년 입산해 1948년 동산스님으로부터 사미계, 1956년 비구계를 받았다. 이후 줄곧 강원에서 삼장을 연구했으며, 고봉스님에게 ‘선교일여도리’를 배웠고, 1972년 석암율사로부터 전계를 받았다. 조계사, 은해사, 쌍계사 주지를 역임했으며, 1998년 조계종 총무원장을 역임했다. 2008년 조계종 전계대화상으로 추대됐으며, 2013년 쌍계총림 쌍계사 초대방장으로 추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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