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종’으로 재현 … 전국 사찰도 동시 타종
세계인의 축제이며 평화 잔치인 평창동계올림픽의 시작을 알리는 상원사 동종 소리와 개막식장은 물론 지구촌에 울려 퍼졌다.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에서 2월9일 열린 개막식은 오후 8시 상원사 동종을 표현한 ‘평화의 종’ 소리에 맞춰 개회를 알리는 카운트다운을 했다. 오대산 상원사에 있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종인 국보 제36호 상원사 동종을 원형으로 한 것이다.
스타디움 가운데 자리한 보름달 모양의 원형 무대 중간에 상원사 동종 모형의 ‘평화의 종’이 표현됐다. 객석에 영어로 표현한 우리말 숫자가 LED로 나타나고 종소리가 울려 퍼지며 올림픽의 막이 올랐다. 한 줄기의 빛과 함께 평화의 종소리가 울려퍼지고 동시에 무대와 객석이 모두 동계올림픽을 상징하는 얼음으로 변하며 축제가 시작된 것이다.
같은 시간 서울 조계사, 평창 월정사, 예산 수덕사 등 전국 1800여개 사찰에서도 범종을 울리며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했다. 서울 보신각과 임진각에서도 동시에 타종됐다.
이어 경주 석굴암, 불국사 다보탑, 익산 미륵사지 석탑를 비롯해 거북선, 혼천의 등 22개에 이르는 아름다운 한국의 문화유산이 홀로그램으로 선보여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한편 중요무형문화재 112호 주철장 보유자 원광식 성종사 대표가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며 상원사 동종을 재현한 '평화의 종'은 지난 1월25일 부터 평창올림픽플라자 전통문화관 야외관에서 선보이고 있다.
상원사 동종 오대산 상원사에 있는 동종으로 신라 성덕왕 24년(725)에 만들어졌다. 경주 성덕대왕신종(국보 제29호)과 더불어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완형의 통일신라시대 범종 3구 중 하나이며, 크기는 높이 167cm, 입지름 91cm이다. 이 종의 맨 위에는 큰 머리에 굳센 발톱의 용이 고리를 이루고 있고, 소리의 울림을 도와주는 음통(音筒)이 연꽃과 덩굴 무늬로 장식되어 있다. 종 몸체의 아래 위에 있는 넓은 띠와 사각형의 연곽(蓮廓)은 구슬 장식으로 테두리를 하고 그 안쪽에 덩굴을 새긴 다음 드문드문 1∼4구의 악기를 연주하는 주악상(奏樂像)을 두었다. 네 곳의 연곽 안에는 연꽃 모양의 연뢰(蓮蕾)를 9개씩 두었다. 그 밑으로 마주보는 2곳에 구름 위에서 무릎꿇고 하늘을 날며 악기를 연주하는 주악비천상(奏樂飛天像)을 새겼다. 비천상 사이에는 종을 치는 부분인 당좌(撞座)를 구슬과 연꽃 무늬로 장식하였다. 이 종은 조각 수법이 뛰어나며 종 몸체의 아래와 위의 끝부분이 안으로 좁혀지는 항아리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종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한국 종의 고유한 특색을 갖춘 모본이 되는 종이다. <출처=문화재청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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