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218호 관촉사 석조보살입상.

은진미륵이란 이름으로 더 유명한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이 국보로 지정예고됐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오늘(2월13일) “보물 218호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을 국보로 지정예고하고 30일간 예고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해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은 높이가 18.12m에 달한다. 우리나라에서 전해지는 가장 큰 석불입상으로 알려져 있다. 고려말 무의스님이 쓴 <용화회소>와 조선시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고려 광종(재위기간 949~975)의 명을 받아 혜명스님이 조성했다고 한다. 

‘관촉사사적비’에서는 조정에서 혜명스님을 천거해 사찰을 짓도록 하고 장인 100명을 보냈고, 970년 착공해 36년만인 1006년 불사를 회향했다고 전해진다. 고려왕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불사가 이뤄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보살상은 전체적으로 4등신 정도의 비율인데 머리에는 높은 관을 쓰고 관 위에는 사각형 보개가 얹혀있다. 이목구비가 뚜렷하며 손에는 철로 된 연꽃가지를 들고 있다. 압도적인 크기와 육중함은 통일신라 불교조각에서는 볼 수 없는 독창성을 갖고 있다. 투박하면서 독특한 외형은 다소 파격적이기까지 하다.

은진미륵이 1963년 보물로 지정된 후 55년 만에 국보로 승격되면서 고려시대 불교조각에 대한 재평가도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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