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 자가진단법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삼쾌(三快)다. 쾌식(快食), 쾌면(快眠), 쾌변(快便), 다시 말하면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것이다. 예로부터 전해오는 무병장수의 핵심이기도 하다. 

대변 시 무리한 힘 필요하거나
잔변감 느껴지면 의심해봐야

섬유질·수분 부족 스트레스 등
어린이, 노인, 젊은 여성에 흔해

몇 숟가락 뜨지 않았는데도 속이 더부룩하고 답답하다. 아랫배가 무겁고 묵직한 느낌에 도무지 일에 집중할 수가 없다. 트림이 자주 나거나 구역질이 나 생활에도 불편함을 느낀다. 분명 매일 화장실에 꼬박꼬박 가는데도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한번쯤 변비를 의심해봐야 할 때다.

매일 대변을 잘 보는 사람도 의외로 변비인 경우가 많이 있다. 반대로 매일은 아니라도 이틀에 한번 시원하게 대변을 보는 경우 변비가 아닐 수도 있다. 조금씩 증상의 차이는 있지만 일주일 동안 대변을 두 번 이하로 보거나 변이 굵고 딱딱할 때, 일을 본 다음에도 심하다 싶은 정도로 잔변감이 있을 때는 변비에 걸린 것으로 봐야 한다. 여기에 변을 보는 것이 매우 힘들고, 양이 섭취량에 비해 매우 적거나, 이 같은 증상을 3달 이상 끌고 있는 만성일 경우에도 변비로 볼 수 있다.

변비는 위장관 증상 중 하나로 배변 시 무리한 힘이 필요하거나 대변이 과도하게 굳어있는 상태를 말한다. 사람마다 조금씩 증상의 차이는 있지만 질병관리본부는 배변이 3~4일에 1번 미만인 경우 변비로 정의하고 있다. 변비는 전 세계 인구 5~20%가 그 증상을 호소할 만큼 매우 흔하다. 남자보다는 여자가, 어린 사람보다는 나이든 사람에게 자주 나타난다.

변비에 걸리면 크게 아프지는 않지만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을 준다. 일단 가스가 차고, 배가 부글거리거나 식욕이 떨어진다. 묵직한 느낌은 전신에 무거운 느낌을 주며, 이는 기분을 우울하게 만들고 불쾌감마저 준다. 배출되지 않은 독소들을 몸에 쌓이게 돼 전체적인 순환을 안되게 하고 쉽게 피로감마저 느끼게 한다. 여성의 경우에는 생리불순 뿐 아니라 피부에 기미와 여드름까지 생기게 된다. 이밖에도 소화장애, 복부팽만, 두통, 어깨 결림 등의 증상까지도 나타날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변비를 가볍게 여기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만성 변비로 이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건강에도 적신호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오랜 기간 변비를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두다간 분변매복(변이 장에 너무 오래 있게 돼 딱딱해진 변이 직장에 정체된 상태)이나 치질 등 2차 질환이 발병할 수도 있다. 생활에 불편이나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한 경우, 특히 체중감소, 혈변, 빈혈, 발열 등의 경고 증상이 있는 경우, 대장암이나 염증성 장질환의 과거력 및 가족력이 있는 경우, 50세 이상인 경우 등은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변비 해결엔 무엇보다 수분 섭취와 식이요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간혹 변비약을 습관적으로 복용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오히려 장을 자극해 변비를 더 심화시킬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쉬운 방법은 물을 많이 마시고 식이섬유가 많은 식품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다.

평소 식단을 우엉과 연근 등 건강한 사찰식으로 구성하는 것도 좋다. 육류와 어패류, 방부제가 많이 들어 있거나 자극적 음식은 변비에 좋지 않으니 삼가는 것이 좋다. 우엉은 전체 영양소 절반가량이 식이섬유로 이뤄져 있고 연근에는 셀룰로오스라는 식이섬유가 많아 대변의 양을 늘리고 변비를 완화한다.

변의가 느껴지면 무엇보다 참지 말고 바로 화장실로 가는 배변 습관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 일정한 시간에 변기에 앉는 습관을 갖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장기간(10분 이상) 변기에 앉아있는 것은 피해야 한다. 배변이 어려울 때는 발 밑에 15cm 가량의 받침대를 받쳐서 고관절을 더욱 굴곡시켜 보다 변을 보기 쉽게 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조용석 교수는 “변비환자 중에는 어린이와 70대 이상, 젊은 남성보다는 여성이 많다”며 “운동 부족이나 섬유질 및 수분 섭취 부족, 불규칙한 배변 습관, 스트레스 등이 그 원인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삼쾌(三快)다. 쾌식(快食), 쾌면(快眠), 쾌변(快便), 다시 말하면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것이다. 예로부터 전해오는 무병장수의 핵심이기도 하다. 불규칙적인 생활과 운동부족으로 스트레스가 쌓여갈수록 뭐니뭐니해도 ‘삼쾌’해야 한다.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 없애는 데는 ‘유쾌’ ‘상쾌’ ‘명쾌’한 태도만한 것도 없으니, 오늘부터 조금은 ‘삼쾌’의 마음으로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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